|
[중앙일보] 한국사회의 노령화가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보다 더 젊게 살아가는 실버족들이 새 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인터넷 세상과 담을 쌓고 지냈던 노년층이 싸이월드, 다음 카페 등 다 양한 커뮤니티 활동에 두각을 나타내는가 하면, 매일 해외에 있는 친구들과 인터넷전화로 통화를 하고 영어공부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웹을 활용할 줄 아는 노년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부르는 웹버(Webver)족이라는 신 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는 웹(Web)과 일반적으로 노년층을 의미하는 실버(Silver)를 조합한 단어이다. 대 표적인 웹버족이라 할 수 있는 한승기(62)씨의 인터넷전화 스카이프 사용 사례를 통해 한국 실버족의 새 로운 삶을 조명해 본다.
인터넷 전화로 통화도 하고, 영어도 배운다 정년 퇴직 후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배우기 시작한 한승기씨는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웹버족으로 통한 다. 인터넷전화 스카이프(www.skype.co.kr)로 미국에 있는 딸과 통화를 하며 하루를 시작할 정도다. 그 는 정년퇴직 후 유럽 여행을 하던 중 현지 노년층이 매일같이 스카이프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 을 받았다. 가족들이 유럽, 미주의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럽에서는 통화료를 70% 정도 절감 할 수 있는 스카이프가 전 세대에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폰이나 PDA 에 스카이프를 설치하면 일반 전화기처럼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제 생일에 미국에 있는 딸이 와이파이폰을 선물해 줬어요!” 한승기씨는 스카이프를 통해 젊은이들의 전 유물로만 여겨졌던 통신기기에도 관심이 많은 얼리어댑터란다. 그는 최근 스카이프를 통해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전세계적으로 1억 7천만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스카이프에서는 친구찾기 기능을 통 해 전세계 220여 개국의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무역회사를 다니면서 익힌 영어실력으로 세계 각국 의 사람들을 만나 인터넷전화로 나라안팎의 소식을 나누기도 한다. 처음에 잘 모르는 사람과 영어로 통 화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매일 만나 대화를 하다 보니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이제 백 명이 넘는다고 한다.
스카이프는 교육과 새로운 자아실현의 공간
웹버족의 등장은 개인 여가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사회 생활을 대체할만한 새로운 자아실현의 공간 이 필요했던 노년층이 자신의 영역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인터넷을 통해 세상 과 소통하고, 자아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는 정보 화 교육을 받은 노인 98%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답할 정도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 에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노년층에게 스카이프와 같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영역은 교육과 사회 재참 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웹이 쉬워진다!
2030세대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인터넷 공간이 웹버족이라는 새로운 세력을 등장시킨 것은 웹의 급속한 발전 때문이기도 하다. 웹이 사용하기 더 편리해지면서 웹 사용층도 확대된 양상이다. 가령 스카이프는 프로그램 창에 있는 버튼을 몇 번 클릭함으로써 파일전송, 컨퍼런스콜, 지역검색, 친구찾기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또한 와이파이폰 등 일반 전화기와 흡사한 인터넷 전화 전문 기기 도 출시되고 있어 스카이프 이용 계층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더 이상 노인이라 부 를 수 있는 시대는 이제 그 막을 내렸다. 정보화로 무장한 ‘新노인’들이 신세대들과 나란히 인터넷 세 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위풍당당, 웹버족의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조인스닷컴(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