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버스 타면 왜 피곤한가 했더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3-30 오전 11:54:00
'안 들리는 저주파 소음 탓'

표준과학연 정성수 박사


KTX와 고속버스.지하철 객차 안에 록밴드나 착암기가 내는 것만큼 큰 소음이 난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
러나 실제 그런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역학그룹 정성수 박사는 2년간 환경부의 지원으로 이런 대중교통 수단의 저주파 소
음을 전국을 돌며 측정한 결과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그런 정도의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서
를 최근 냈다. 저주파 소음은 귀로는 듣지 못하지만 뇌와 장기 등 온몸이 느껴 호르몬 분비에 이상을 일
으키고 각종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산업사회의 골칫거리다.


정 박사는 KTX와 서울 지하철 1~8호선, 부산.광주.대전 지하철, 고속버스.시내버스 안팎에서 저주파 소
음을 측정했다. 이 소음은 객차 밖보다 안이 더 심했다. KTX 객차에서는 착암기가 내는 정도(소음 세기
100dB)의 저주파 소음이, 서울 지하철에서는 노선 별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형 트럭이 지나가는 소리
(95dB)에서부터 착암기 소음(100dB),록밴드 연주 수준의 소음(110dB)이 정차 때를 제외하고 운행하는 내
내 나오는 것으로 측정됐다. 고속버스의 저주파가 가장 심해 대부분 지하철과 KTX 이상의 소음을 냈다.


이런 정도의 저주파 소음은 온몸에 압박.진동감을 느끼게 한다.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신체.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외국의 연구 결과다. 정 박사가 측정한 대부분의 대중교통 수단이 인체에 유해한
소음을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에서는 기초 연구 단계로 한국인에 대한 통계는 없다. 일본의 연구
에 따르면 저주파 소음을 많이 받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가 늘고, 깊
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또 심장 박동과 호흡 수가 줄거나 늘어나는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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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주파 소음은 심장도 떨게 해=20㎐ 이하 초저주파는 사람의 귀로는 들을 수 없지만 몸은 느낀다. 머
리.가슴.배 등 온몸으로 듣는 것이다. 6㎐의 110dB의 초저주파 소음은 95%를 온몸이 느끼고, 그중 70%
는 가슴과 배가 영향을 받는다. 13㎐의 100dB의 소음은 100%를, 20㎐의 90dB의 소음은 70%를 온몸이 받
는다.


가장 소음이 큰 주파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지하 구간의 경우 6.3㎐에서, 지상 구간은 12.5㎐에서 약
100dB의 저주파 소음이, 2호선은 8㎐에서, 3호선은 5~8㎐, 4호선은 6.3㎐, 5호선은 8㎐, 6호선은 8㎐에
서 나타났다. 호선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심한 저주파 소음이 발생했다. KTX는 10~12㎐에서 객차
내 최고치의 저주파 소음이 나왔으며, 그 소음 정도는 지하철과 비슷했다. 인체에 해로운 수준의 소음
을 만드는 이런 저주파는 고래 등 특정 동물만이 들을 수 있다.




◆ 장시간 운전자 체감=하루에 운전을 10시간 이상 하는 트럭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
과 22명이 웅 하는 소리나 찡하는 소리를 들으며, 10명은 매일 피로를 느낀다고 답했다. 또 운전하는 동
안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12명이 전혀 없다고 응답했을 뿐 나머지는 매일 또는
월 5~10일을 그렇다고 답했다.


정 박사는 "저주파 소음원을 찾아 그 현상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일본은 그 연
구 역사가 40년을 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2년밖에 안 됐으며 기초 연구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저주
파 소음을 측정하기 위해 전국의 공항과 전철.기차 등을 찾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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