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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서울의 한 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 모군(18)은 토요일이면 학원에서 반나절을 꼬박 보낸다. 김군이 다니는 학원은 올림피아드 학원. 학교 내신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김군이 대학을 가기 위해 선택 한 대안이다. 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하면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생기기 때문이다.
국내 학교에 진학하려는 과학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올림피아드 수상이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올림피아드 수상을 통한 샛길을 노리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더해지고 있다.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AP(대학과목 선이수과정) 시험에 올인하는 것은 '내신 점 수 만회'를 위한 안간힘인 셈이다.
◆ 과고생 올림피아드에 '올인'
= 올림피아드 학원이 운집한 대치동에는 주말이면 기숙사에서 나온 과학고생들로 넘쳐난다.
생물 올림피아드 과정을 열고 있는 장학학원에서도 학년당 총 30명의 학생 중 과학고 학생 5~ 명이 수업 을 듣고 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과학고 학생들에게 이제 올림피아드는 거의 필수 사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과학고 현황을 들여다 보면 이 같은 학생들의 고충이 이해된다. 예를 들어 서울과학고는 3학년 전체 학 생이 30명이다.
산술적으로 상위 4% 안에 들어 내신 1등급을 받는 학생은 단 1명밖에 안 된다.
오두환 서울과학고 교감은 "정시에서 학교 학력차가 고려되지 않아 일반전형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 다"며 "많은 학생들이 올림피아드 특기자 전형을 통해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림피아드 수상의 문턱이 한층 낮아진 것도 이 같은 쏠림 현상에 한몫하고 있다.
이전에는 전국에서 극소수 학생에게만 상이 돌아갔지만 지금은 응시생의 상위 15%에만 들면 상을 받을 수 있다.
특목고 전문학원 하늘교육의 임성호 기획실장은 "수상의 기회가 높아져 대학 특기자 전형을 고려한 학생 들이 올림피아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 외고생 AP '열풍'
= "이제 외고 꼴등과 시골학교 꼴등의 내신등급이 같아집니다. 긴장하셔야 해요."
지난 5일 서울의 한 외국어고 입학식. 교장 선생이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환영사을 통해 이 같이 분발을 촉구했다.
외국어고를 다니는 학생들은 이 같은 위기감에 대학교 교양과목을 듣고 대학 학점을 미리 따는 국내ㆍ미 국 'AP(Advanced Placement)' 이수에 열을 올리고 있다.
AP 이수 여부와 점수가 학생부에 비교과 영역 특기 사항으로 기록돼 대학입학에 있어 '+α(플러스 알 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 이사는 "올해부터 대학들이 등급간 점수차는 줄이면서 등급 외적인 것, 즉 외국어 나 AP 등에서 점수차를 벌리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약 1000명을 뽑는 서울대 특기자 전형을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각 대학의 국제학 부 전형에서 AP는 토플, 외국어 공인 성적 등과 함께 서류점수로 반영된다.
국내에서는 2005년에 1045명, 작년(중간 집계)에는 87명의 고교생이 서울대 연대 고대 등에 개설된 AP 과정에 참여했다.
대원외고 관계자는 "올해부터 국내 대학에도 AP 이수 여부가 반영된다는 소문에 국내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의 신청이 크게 늘었다"며 주로 "거시ㆍ미시 경제 과목은 신청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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