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박사1호가 본 참여정부 功過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3-07 오전 10:30:00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우리나라 부동산학 박사 1호인 동의대 재무부동산학과 강정규 교수는 4
개월에 한 번꼴로 대책을 내놓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어떻게 평가할까.

강 교수는 7일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등의 마무리 절
차가 남아 있으나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점수를 부여한다면 100점 만점에 50~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있으나 안정국면에 접어든 집값과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제고를 높이 평가
한 반면 '선택과 집중'의 부재, 지방 부동산 시장의 극심한 침체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다음은 강 교수가 평가한 참여정부의 공과(功過) 및 제언.

▲功 = 참여정부 들어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이 많이 올랐고, 여전히 불안한 요소가 있으나
최근 안정국면에 접어들었고, 지방의 집값이 전반적으로 잡히는 등 넓은 측면에서 가격안정에 도움이 됐
다는 게 강 교수의 평가다.

강 교수는 또 실거래가 신고제도를 도입하고, 과세체계를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바꾸는 등 과거 수십 년
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동산 시장을 투명한 영역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을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았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제고는 역대 어떤 정부에서도 해내지 못한 것으로 문민정부 때 시행된 금융
실명제에 버금가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過 = 강 교수는 참여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펴면서 '선택과 집중'에 실패함으로써 상당한 혼선을 초래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을 잡는다는 타깃을 설정하고도 재건축아파트 개발이익 환수제와 기반
시설부담금제, 분양가 상한제, 1가구 2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등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바람에
수도권 집값 잡기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거두지 못했고, 지방을 심각하게 위축시켜 부동산 시장의 양극
화가 심화됐다는 게 강 교수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방의 건설업과 중개업, 이사업 등 부동산 관련 업종마저 연쇄적으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는 것이다.

강 교수는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 전국의 중개업소가 월평균 1.19건의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2005
년 8.31 대책이 발표된 후 지난해 6월까지 부산지역 중개업소 100여 곳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월
평균 거래건수가 1.14건에 불과했다"면서 "거래가 끊기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제언 = 강 교수는 "올바른 부동산 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부동산이 다른 재화처럼 '수요와 공급이 균형
을 이룰 수 없다'는 생리를 이해하고 '부동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겠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시장원리
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는 세제개편과 지방의 혁신도시 건설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막대한 토지보상 비용이 한꺼번에 풀려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
민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도 건전한 재테크 수단이 돼야 한다"며 부동산펀드 등 간접 투자상품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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