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잇값 못하는 어른, 피크병?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3-07 오전 10:28:00
중년 위협하는 치매, 피크병


마흔을 넘긴 중년 남녀가 갑자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어린애처럼 장난을 치거나, 물건
을 훔치는 등의 행위를 하고도 잘못된 줄 모른다면 치매의 일종인 ‘피크병(Pick’s disease)’을 의심
해 봐야 한다.

1892년 체코의 정신의학자 아놀드 픽(Arnold Pick)이 처음 환자를 발견, 보고한 피크병은 45~65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피크병은 알츠하이머, 루이소체병, 혈관성 치매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치매의 한 유형이다. 미국의 경우
치매 환자의 10~15%가 피크병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피크병에 걸려 퇴직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본 정부도 최근 전국적인 피크병 실태 조사
에 나섰다. 집 근처 수퍼마켓에서 초콜릿을 훔치다 체포된 67세 공무원, 문구점에서 볼펜 등 사소한 물
건을 훔친 50세 회계사무소 직원 등의 사례가 잇따라 언론을 통해 보도됐기 때문.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체 인구의 0.1~1%쯤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김도관 교수는 “임상에서 피크병 환자로 진단할만한 경우는 많지 않지만, 실제로
는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피크병에 대한 정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환자들이 성
격 이상 정도로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크병은 뇌의 앞과 옆부분이 위축돼 생긴다. 왜 위축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의 80%는 산
발적으로, 20%는 유전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병한다.

이 병을 갖고 있어도 초기에는 지능이나 수학적 능력은 대부분 정상이며, 운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2~10년 정도 진행되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기고 말을 잘 못하게 된다.

피크병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MRI, PET 등 영상장비로 뇌 특정 부위의 위축이나 당
(糖) 대사 감소는 관찰할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 확진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뇌 생검이나 부검을 통해서
만 확진 가능하다.

현재 원인을 고치는 치료법은 없으며 증상 위주로 치료한다. 우울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 치료, 수면장
애가 있으면 수면장애 치료, 간질 증상을 보이면 뇌파검사를 하고 항 간질약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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