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출퇴근시대 이젠 굿바이
KT ‘근무지 자유롭게’ 스마트워킹 도입
워킹맘엔 안방근무도
출퇴근, 사무실 근무에서 자유로운 시대가 열렸다.
다음달부터 스마트워킹(정보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재택·원격근무 등의 자율근무제도)을 전격 도입하는 KT는 우선 육아 여성과 연구개발(R&D) 및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희망자 20여 명을 뽑아 자택, 스마트워킹센터, 사무실 등 자유롭게 근무지를 선택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3일 분당 사옥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열었고 올해 말까지 노원·안양 등 6개 소를 추가해 총 9개의 스마트워킹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센터에는 웹 화상회의실과 고화질 화상회의실, 화상대화를 할 수 있는 콰이어트 룸(Quiet Room) 등이 있다. 2012년까지는 전국 30개 지역으로 늘려 스마트워킹을 일상화한다는 게 KT의 구상이다. 재택 근무의 경우엔 사무용 기기를 지원하고 전기료 등 업무 경비도 별도로 지급한다.
KT 석호익 부회장은 “전국을 담당하는 유선망과 W-CDMA,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과 클라우드컴퓨팅, 화상회의시스템, 모바일그룹웨어 등 스마트워킹을 위한 최적의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그룹도 스마트워킹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를 본격화했다. 스마트폰으로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e-메일과 전자결재, 일정 관리, 영업·생산 관리 등 부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국내 기업문화 새바람 기대
두 회사의 스마트워킹 도입이 주목받는 건 국내 기업들의 스마트워킹 보급률이 1% 미만인 상황에서 이번 시도가 국내 기업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네덜란드에선 2007년부터 근로 인원의 45%가 원격근무를 하고 있고, 미국도 스마트워킹 보급률이 15%나 될 정도로 보편화하고 있다. 일본은 15세 이상 취업자의 20%가 IT를 활용해 원격근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워킹은 특히 고령화와 저출산,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도 이미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월 행정안전부 등이 스마트오피스 전략을 발표했고, 7월에는 범정부 차원에서 스마트워킹 종합 전략을 마련했다.
하지만 관계 중심의 조직 관리, 대면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국내 기업문화에서 스마트워킹이 제대로 자리 잡는 데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석 부회장은 “스마트워킹은 조직문화의 혁신, 법·제도적 정비, IT 인프라와 솔루션, 노사를 망라하는 조직 구성원의 인식확산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어려운 과제”라며 “그러나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메트로신문 박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