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SNS에 남긴 정보가 비수로…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개인정보 범람…범죄 악용 소지
美 미모여성 동원 보안실험선 국가정보도 ‘술술’ 충격

“여기는 인천공항. 4박5일 휴가를 떠나요. 방콕과 파타야를 둘러보게 됐어요. 아듀~ 서울.”  (ID : kjja○○○○)

트위터ㆍ페이스북ㆍ미투데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무심코 남긴 정보가 당신에게 비수가 돼 돌아올 수 있다.

특히 관계망을 보여주는 웹 서비스 ‘멘션맵’, 위치정보기반 SNS ‘플리즈랍미’, 포털 사이트들의 검색기술까지 합해지면서 개인정보가 손쉽게 타인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SNS가 우리보다 먼저 활성화된 외국에선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의 보험사 ‘모어댄’이 범죄 경력이 있는 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8%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 목표로 하는 사람의 집과 일상생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고 대답했다.

강도 전력이 있는 한 전과자는 “옛날에는 집배원이나 우유배달원 등을 통해 휴가 때 빈집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공항으로 간다거나 밖에서 커피를 마신다거나 하는 등의 최신 동선을 본인이 직접 온라인으로 알려주는 정보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위터상에는 무수한 개인정보가 범람하고 있다. 트위터 검색을 통해 ‘휴가’라는 단어를 치면 휴가일정, 행선지 등 구체적인 정보가 검색된다. 또 현재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사진과 함께 올리는 이들도 많다.

미국의 한 보안업체의 실험은 개인정보 유출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보안업체는 매력적인 가상인물을 만들어 SNS를 통해 기밀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는지를 실험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매력적인 외모의 25세 여성 로빈 세이지를 앞세워 한달 사이 미군과 정보기관 공무원, 정보 보안회사 직원, 정부 도급업체 관계자 등과 친분을 맺고 그들의 정보를 손쉽게 빼냈다.

이중에는 개인적이고 전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기업,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의 정보도 올라왔다.

현재 SNS를 통한 사생활보호 장치는 마련돼 있지 않다. 사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 노출을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는 조우환씨는 “지나친 사생활 노출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면서 “최근에는 유저들이 좋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 유저를 스스로 블록하고 신고하는 등 자정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NS는 당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낱낱이 알고 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