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의 맞춤형 스마트폰 ...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초고속 인터넷 보급 초창기처럼 연령별·지역별·소득별 정보 격차(디지털 디바이드) 문제가 다시 대두되는 상황에서, 제조업체나 운영체제(OS) 업체들도 보다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연세대 산학협력단이 공동발표한 ‘스마트폰 시대의 모바일 디바이스’ 보고서를 보면, 스마트폰 이용기간이 6개월 미만인 신규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월 11.6%에 불과했던 40대 비중이 같은 해 11월에는 24.7%로 급증했다.

 중장년층에 추천할 만한 모델은 50대 이상의 눈이 침침한 세대가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1. 애플 아이폰4

아이폰은 글꼴 확대와 전체화면 확대 기능 등 풍부한 접근성 기능을 제공한다

아이폰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3.5인치의 비교적 작은 화면에도 불구하고 OS 자체에 글꼴 확대 기능이 있는 점이다. 아이폰 설정에서 일반-손쉬운 사용-큰 텍스트 항목에 들어가면 20pt에서 최대 56pt까지 기본 글꼴을 확대할 수 있다. 원래 저시력자 등을 위한 접근성 항목이지만, 가까운 화면이 잘 안보이는 어르신들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 밖에 같은 설정항목에서 ‘확대/축소’ 메뉴를 켜게 되면, 아이폰의 모든 화면에서 세 손가락으로 이중 탭을 하면 화면을 크게 키워준다. 두 손가락으로 드래그해서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핀투 줌’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화면을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그 밖에 아이폰은 터치감과 UI, 앱스토어 이용의 편리성 면에도 높은 점수를 얻는다.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비해 지방의 A/S 환경이 현저히 불편하다는 점과 3.5인치의 작은 화면, 올해 내에 차기작인 아이폰5가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아이폰4의 추천 점수를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2. 스카이 베가레이서

스카이 베가레이서는 기존 터치폰과 유사한 친숙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스카이 베가레이서의 장점은 기존 터치폰과 유사한 스카이 고유의 사용자경험, ‘이지UX’에 있다. 홈 화면에서 설정 항목까지 안드로이드의 기본 UI를 확 바꿔 기존 터치폰 이용자들이 손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에, 키패드를 갖춘 피처폰이 아닌 터치폰을 이용하던 분들은 쉽게 적응할 수 있다.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답게 기본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하다는 점도 안드로이드 마켓과 통신사 마켓 이용이 불편한 어르신들께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밖에 4.3인치의 대형 화면에 WXGA(480X800)의 적당한 해상도로 글씨를 큼직하게 보여준다는 점과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최신 사양을 갖췄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3. 모토로라 디파이

모토로라 폰트 크기 설정을 이용하면 글꼴 크기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된 모토로라의 디파이가 추천 모델에 오른 것은 글꼴 크기 설정 기능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는 안드로이드폰은 글꼴 크기 설정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기본적으로 글꼴 확대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가 임의로 글꼴을 확대하기 위해서 루팅을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모토로라 디파이는 특이하게도 설정-디스플레이 항목에서 글꼴 확대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모토로라 아트릭스 등 같은 회사인 모토로라의 다른 스마트폰 제품에서도 글꼴 확대 기능은 찾아볼 수 없다.

모토로라 디파이는 화면 크기가 3.7인치로 최신 스마트폰에 비해서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글꼴을 확대하면 충분히 글짜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출시된 시일이 많이 지나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고, 디파이 특유의 생활 방수·방진 기능은 어르신들께 특히 유용할 것이다.

4. 태블릿 제품들(아이패드2, 갤럭시탭 시리즈 등)

애플 아이패드2

아무리 글꼴을 확대하거나, 화면 크기가 큰 제품이라도 기존에 피처폰을 잘 활용하고 계신 어르신들이라면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그대도 최신 스마트 디바이스를 써보고 싶은 분은 피처폰을 그대로 쓰면서 아이패드2나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 등 태블릿 제품을 써보는 것 권해 본다.

7~10인치의 큰 화면은 어르신들이 보기에 큰 무리가 없다. 애플 아이패드가 등장할 당시 한 “우리 부모님을 위한 첫 번째 컴퓨터로 선물하겠다”며 편리한 UI와 넓은 화면을 장점으로 꼽은 바 있다. 갤러리에 가족 사진을 넣어드리고, 페이스타임으로 아이폰을 이용하는 자녀 혹은 손자·손녀와 무료 영상통화를 이용한다면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7인치는 휴대성이 장점이며,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 10.1은 어르신이 이용하기 가벼운 무게와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게 수리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의 A/S가 장점이다. 다만 안드로이드의 UI가 iOS와 비교해 어르신께 얼마나 친숙하게 다가갈지는 의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

추천 모델을 정리하면 중장년층이 이용할 만한 스마트 디바이스가 많지 않다. 쉽게 최신 디바이스를 익힐 수 있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겨냥한 제품은 많지만 50~60대 장·노년층을 위한 배려는 많지 않다.

2011. 7. 26

KARP 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