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파이어가 아이패드 킬러?
애플 아이패드의 진정한 적수 ‘아이패드 킬러’ 등으로 불리며 관련 업계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아마존의 태블릿PC.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플 아이패드와 시장 쟁탈전을 벌이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오히려 아이패드와 함께 태블릿PC 시장을 함께 성장시킬 동반자적인 관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7인치 화면의 태블릿PC `킨들 파이어(Kindle Fire)`를 선보였다. 이 제품 가격은 아이패드 최신 기종(최소 500달러)의 절반도 못되는 199달러에 책정됐다.
하지만 가격을 낮춘 탓인지 사양은 아이패드에 크게 못 미친다. 킨들파이어는 1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지만 카메라가 달려있지 않고, 3G 통신서비스도 지원되지 않는다. 단말기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춘 대신 풍부한 콘텐츠 유통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베조스 아마존 CEO도 "킨들 파이어는 태블릿이 아니라 서비스로 흑자를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나 성능과 기능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 `아이패드 킬러`라고 하기엔 무리라고 보고 있다. 아이패드와 직접적인 경쟁을 벌이기보다 오히려 시장을 저가 및 고가 제품군으로 나눠 함께 성장시킬 것이란 설명이다.
서스케하나 파이낸셜그룹의 허먼 렁 애널리스트는 "킨들파이어가 `아이패드 킬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킨들 파이어는 전자책 독서 및 영화감상을 위해 저가 미디어 기기를 원했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큰 화면이나 비디오 화상채팅 같은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애플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전문가인 댄 길모어는 가디언지에 기고를 통해 "200달러 아래로 책정된 킨들 파이어를 일반 자동차라고 한다면 최소 500달러 이상의 아이패드는 렉서스 SUV"라고 비유하고, 기능과 편리함면에선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성능에는 크게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 킨들 파이어가 태블릿PC라기 보다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의 개선판으로 보는 것이 낫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아마존의 신제품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덤덤한 반면 전자책 단말기 `누크`를 만드는 반스앤노블 주가는 7% 이상 급락했다.
웻지 파트너스의 브라이언 블레이어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올해에 400만대 킨들 파이어를 판매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아마존이 아이패드 시장 점유율을 뺏기 위해선 더 빠른 프로세서와 더 큰 화면을 채택해야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 9. 30
KARP 대한은퇴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