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대란 ...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3의 가격이 요동치면서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는 출고가가 99만원대인 갤럭시S3 LTE를 지난 주말(8∼9일)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할부원금 17만원에 판매했다.

가입자 신청이 봇물을 이뤄 일부 이동통신사 사이트가 마비돼 '갤럭시S3 대란'이 벌어졌다.

한 온라인 매장 사이트의 경우 평소 방문자가 수백 명이었는데 갤럭시S3를 개통하려는 방문자가 몰리면서 8일 방문자만 3,500명을 넘었다. 

어떤 네티즌은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하고 할부원금 17만원에 갤럭시S3를 구입했다"면서 "가입비와 유심비가 무료인 데다 부가서비스 의무사용도 없다. 휴대폰 의무사용 기간도 93일밖에 안 됐다"고 한다. 또한 "갤럭시S3의 할부원금이 18만원 남았는데 갤럭시S3를 35만원에 산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주말이 지나 10일이 되자 갤럭시S3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각 이통사가 갤럭시S3에 대한 판매 지원금을 일제히 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S3의 가격이 하루 만에 크게 올랐다. 네티즌들이 갤럭시S3를 구입한 온라인 매장에는 "갤럭시S3 마감 완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떠 있기도 했다.

한 인터넷 매장 관계자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는 당분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초 3사의 마케팅 책임자들에게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라고 구두 경고했다.

지난달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역대 세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보조금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통위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7일께부터 보조금 수준이 일제히 올라가더니 급기야 10만원대 갤럭시S3가 등장했다. 인근의 매장에서는 LTE 스마트폰을 사면 3G 스마트폰을 공짜로 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갤럭시S3 LTE의 가격이 이처럼 하락하고 '1+1' 행사까지 등장한 이유는 이통사들이 LTE 서비스 1주년을 맞아 가입자 선점의 필요성을 절감한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지원하니 자신들로서도 가입자를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이통사들의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 판매가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갤럭시S3 LTE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번엔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저렴하게 갤럭시S3를 구입한 소비자들마저 불안한 지경에 이르렀다. 9일 할부원금 17만원에 갤럭시S3를 구입한 사람은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사서 좋지만 두 달 뒤 공짜로 판매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LG전자의 옵티머스G의 판매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해 개발한 만큼 고가 정책을 펴려고 하겠지만 일시적으로나마 갤럭시S3가 17만원에 유통된 적이 있는 만큼 가격을 정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2012. 9. 11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