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거의 새로운 세계, 폭발적 거품의 당혹감

19세기 냉동 기술의 발달과 함께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조 공정 덕분에 세계 맥주 시장의 90% 이상을 빠르게 잠식했다.

언제 어디서나 흔하게 접하는 맥주, 그 익숙한 풍미를 익숙하지 않게 즐기는 음용법을 소개 한다.

라거는 서늘한 온도에서 효모를 가라앉혀 발효시키는 맥주를 통칭한다. 톡 쏘는 탄산이 차갑게 마실수록 맛이 좋아 여름이면 더욱 생각나는 술이다.

열대야의 눅진한 공기조차 단숨에 씻어줄 듯 청량한 맥주. 그 상쾌한 기포가 그리울 때, 우리가 집어 들어야 하는 것은 냉장고에서 막 꺼낸 라거 한 병이다.

TIP 1

맥주 칵테일의 은밀한 매력

칵테일 주재료를 독주에만 한정 지어왔다면 맥주 칵테일로 시야를 넓혀보자.

다른 리큐어나 술과 섞는 만큼 맥주 향이 풍부한 에일보다 담백한 라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라거 앤드 라임'은 라거 맥주에 라임 소다를 넣은 칵테일. '비어 블러디 메리'에는 라거 맥주와 토마토 주스, 약간의 핫 소스를 사용한다.

화끈한 맛으로 화끈하게 취하고 싶다면 시도해볼 것.

'하프 앤드 하프'는 맥주끼리 섞는 특이한 경우다.

라거와 스타우트를 반반씩 조심스럽게 따르면, 황금빛 층과 흑갈색 층이 나뉘며 그럴듯한 모습으로 완성된다.

'에스프레소 콘 비라'는 커피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이다.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맥주에 따르는 순간, 폭발적으로 흘러내리는 거품이 당혹스러우면서도 재미있다. 쌉싸래한 스타우트와 비슷한 맛.

TIP 2

라거를 위한 마리아주

에일에 비해서는 종류가 적고 개성이 약하지만, 라거 역시 수많은 하위 분류를 지닌 맥주다.

라거의 효시인 '필스너'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과 중간 정도의 보디감을 느낄 수 있는 맥주. 연어와 과일, 샐러드 등 아삭하고 신선한 음식과 잘 맞는다.

라거 스타일의 흑맥주, 둥켈과 다크 라거는 살라미와 소시지처럼 저작감이 충실한 육류가 어울린다. 육류가 싫다면 향이 진한 굴을 선택하여 굴의 농밀함이 고소한 탄 맛과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독일식 라거인 헬레스는 탄산 함량이 높아 톡 쏘는 질감이 강하다. 훈제 치킨이나 훈제 연어 등 훈연한 음식을 곁들일 것.

TIP 3

파티의 술, 케그

취향에 따라 호오가 나뉘는 에일에 비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라거는 부담 없는 파티에 걸맞은 술이다.

병맥주의 형식이 개인적이라면, 여름밤의 축제에는 한 통의 술을 다 함께 공유하는 생맥주가 어울린다.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는 펍에서만 즐기던 생맥주를 하우스 파티로 끌어들인 휴대용 시스템이다. 5리터짜리 용기에 생맥주 보관 및 추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오픈 후 30일간 맛을 유지한다.

독일을 대표하는 브랜드 크롬바커 역시 필스너를 케그 사이즈로 출시하고 있다. 풍부한거품과 드라이한 피니시가 매력적이다.

2012. 8. 22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