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라스는 구글이 만든 ‘스마트 안경’으로, 일종의 착용가능한 컴퓨터다.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사진도 찍고 인터넷 검색도 하며 길 안내도 받을 수 있다. 구글 글라스는 음성 명령으로 실시간 촬영이나 SNS 공유, 문자 전송, 내비게이션 등을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 기기나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다. 손동작을 통해서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구글 글라스'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손쉽게 엿보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서추세츠 로웰대학 연구팀이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구글 글라스의 비밀번호 엿보기 성능을 실험했더니 3m 밖에서도 83% 정확도를 보였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실험은 수동보정 작업을 거치면 정확도가 90%까지 높아졌다. 연구를 이끈 이 대학 교수는 "비밀번호를 가로채는 도구로는 구글 글라스가 적격"이라며 "비밀번호 입력 동작이 타인에 녹화됐다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글은 시범서비스 차원에서 미국과 영국에서 구글 글라스를 1천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