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中실세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활동 가운데 23일 이뤄진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은 중국으로부터 3대 세습을 공식 인정받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최대 계파인 ‘상하이방’ 대부인 장 전 주석을 통해 3남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승계에 대해 확실하게 용인받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북한의 3대세습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기댈 곳은 고 김일성 주석과 친밀했던 장 전 주석과 ‘상하이방’ 밖에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으로선 장 전 주석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상하이방’, 중국 고위 지도자들의 엘리트 자제 모임 ‘태자당(太子黨)’ 등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도 상하이방, 태자당 출신이다. 반면 후 주석 중심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 지도자들은 시골태생이 많고, 3대 세습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이번 ‘후계 승인 외교’를 통해 장 전 주석에게 모종의 역할을 요청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2011.05.25

KARP(한국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