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 미군기지에 고엽제를 묻었다는 전직 주한미군의 증언과 관련해 환경부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주한미군은  상부의 명령으로 캠프캐럴에 고엽제로 쓰이는 독성물질을 묻었다는 것이다. "1978년 칠곡에서 베트남 지역 컴파운드 오렌지 라고 적힌 55갤런짜리 드럼통 등을 파묻었다"며 "당시 실수로 드럼통에서 새어나온 물질에 노출된 뒤 온몸에 붉은 발진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파(SOFA, 한미주둔군지위협정)에 따라 기지 내에 한정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말을 할 수 없고, 다만 매몰된 물질이 외부로 흘러나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19일 칠곡군에 따르면 경북 왜관읍 왜관리에 있는 주한미군부대인 캠프 캐럴은 2004년까지만 해도  비가 오는 날이면 부대에서 외부로 나가는 작은 하천을 통해 기름을 유출했다.  이 하천이 유입되는 낙동강은 대구와 부산 등 낙동강 하류에 사는 주민의 식수원이다.

미군 측은 사실 확인 요구에 과거 이력 등의 관련자료를 조사 중이지만 기록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1.05.20

KARP(한국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