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산림욕장에 전국적인 관심

  29일 개장을 하루 앞두고 전국 최초 누드 산림욕장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남 장흥군 장흥읍 우드랜드 내 `비비 에코토피아(Vivi Ecotopia)'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무었일까?

40년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억불산 우드랜드(33㏊)에 2㏊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여느 편백나무 숲과 다르지 않지만, 누드라는 말이 갖는 자극성 때문인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심도 '누드'에 꽂혀 있었다.

개장을 앞두고 이날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인 이곳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누드'를 연상하면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지만, 몇몇 입장객들이 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얇은 천의 옷을 걸치고 산림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곳은 풍욕(風浴) 개념으로 편백나무 숲이 쏟아내는 피톤치트를 피부로 호흡해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을 치료하는 걸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올 누드'가 최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풍속문제 등 논란을 막기 위해 종이로 만든 면 부직포 바지와 가운을 입고 입장하게 된다는 게 장흥군청 환경산림과 직원 백봉근씨의 설명이다. 입장료 대신 남색 바지와 가운 대여료로 5000원을 받는다.

이날 한 곳당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편백나무 움막과 10여 명을 수용하는 대나무 원두막, 최대 20명까지 이용 가능한 토굴 등의 시설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관람객들이 풍욕을 즐기고 있었다.

한미혜(29·고흥군)씨는 "우리 지역에도 산림욕장이 있지만, 이곳은 누드 산림욕장이라 더 관심을 끈다"면서 "속옷을 홀딱 벗고 입장복만 입지는 못하겠다"며 웃었다. 하지만 옷을 벗는 게 금지된 것은 아니다.

"아무데서나 벗는 것은 아니지만 산림욕장에 마련된 움막이나 토굴에서 치료목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서로 동의한다면 가족이나 동성끼리 있을 때 올 누드도 가능합니다"라고 장흥군청 백씨는 설명했다.

토굴 속에서 옷을 벗고 황토바닥에 뒹굴기도 하고 진무른 아토피 피부를 피톤치트 향에 직접 노출시키는 것은 외설스런 행동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 심한 아토피 환자가 장흥 편백나무 숲에서 효험을 본 것을 목격한 이명흠 장흥군수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관심 이곳은 `누드'라는 상징성과 `치유' 개념이 어우러져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장흥 누드 삼림욕장은 다른 곳과 달리 장흥읍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또 누드 산림욕장이 있는 우드랜드 내에는 편백소금집과 음이온 발생 폭포, 온욕장, 목재문화체험관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이 가능한 시설이 마련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1. 7. 29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