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성병환자 매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5년간 성병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006년 33만 3000명에서 지난해 35만2000명으로 연평균 1.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성병이란 성적접촉 등으로 인한 다양한 균주와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전파성 질환이다.

 성병에 감염된 노인들이 최근 5년 동안 매년 12.7%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의 성행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올바른 성교육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06년 10만4000명에서 지난해 10만2000명으로 연평균 0.5%가 감소했다. 반면 여성은 22만9000명에서 24만9000명으로 연평균 2.2% 증가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2006년에는 2.2배 많았고 지난해에는 2.4배로 성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연령별 성병환자는 19세 이하의 경우 연평균 1.8% 증가했고 20세~64세 이하는 0.9%로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65세 이상의 경우 12.7%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65세 이상 여성 성병환자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14.6%로 남성의 9.7%보다 4.9%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해 기준 인구 1만명당 성병환자는 80대 이상을 제외하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특히 40대는 약 3배나 많았다.

인구 1만명당 성병환자는 남성의 경우 50대 이하에서는 연평균 증가율이 감소했다. 60대 이상에서는 60대 2.4%, 70대 3.3%, 80대 이상 4.4%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병환자가 늘어났다.

여성은 남성과는 달리 40대에서만 감소했다. 노인층인 70대는 9.9%의 높은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고 60대 이상에서 8.7%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석영 일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성병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조적, 면역학적으로 성병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노출시 더 감염되기 쉬운 구조라 무증상 잠복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더 많다"며 "증상발현시 성배우자에 대한 감염력이 더 높고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성환자는 항문생식기 감염이 36.2%로 가장 많았고 성행위로 전파되는 기타질환(19.9%), 임균성 감염(1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성병 진료비도 2006년 121억원에서 지난해 156억원으로 연평균 6.5% 증가했다. 남성은 47억에서 59억원으로 연평균 6.1%, 여성은 75억원에서 97억원으로 연평균 6.7%가 증가했다.

이 교수는 "남성의 콘돔사용 증대와 올바른 사용법을 교육하고 여성에게는 질정피임제 등 사용을 유도해 헤르페스 바이러스로 인한 성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