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 선진국 중 ‘부패’ 문제 가장 ‘심각’

한국의 부패 문제가 아시아 선진국 중 가장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세계일보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정치경제자문공사(PERC)의 ‘아시아 경제·정치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아시아 선진국 중 한국이 부패 문제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국 17개국(홍콩·마카오도 개별 국가로 포함)에서 일하는 최소 100명의 외국주재기업인 2천57명을 대상으로, 정치지도자와 공무원, 핵심 정부 기관의 부패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의 점수는 6.98점으로 조사대상국 중 8위였다.

우리나라보다 부패 점수가 높은 곳은 인도(8.95),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중국(7.79) 정도였다. 

지난 10년간 부패에 대한 인식 수준에서도 한국은 2004년 7위(조사대상국 14국)에서 올해는 10위로 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 부패 정도와 부패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서 아시아 2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부패 방지 활동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는 싱가포르(0.74점)로, 부동의 아시아 청렴도 1위를 지켰다. 이어 일본, 호주, 홍콩, 미국, 마카오,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 한국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PERC 관계자는 “부패에 둔감한 한국의 도덕관이 ‘국경을 넘어선 부패(한국 기업들이 벌이는 국외사업에서의 부패행태를 의미)’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 부패의 뿌리는 정치·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부까지 뻗어 있다”고 지적했다.

PERC는 아시아 각국에 상주 연구원을 두고 각 나라 정치·경제 이슈 분석 및 국가·기업 리스크 관리를 자문하는 업체로 1976년 설립됐다. 이곳은 해마다 리스크 자문을 위해 20여 년 전부터 각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기업인 1,000∼2,000명을 대상으로 현지 부패 정도(가장 부패 10점∼가장 청렴 0점)를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해오고 있다.

2013.07.15

대한은퇴자협회(K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