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대졸자 고용률…OECD 회원국 중 ‘꼴찌’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경제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발표한 ‘여성인력 활용의 선진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2%로, OECD 평균인 62.3%보다 7.1%포인트 낮았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참가율을 기록한 아이슬란드(83.3%)보다는 28.1%포인트 부족하다. 특히 여성 대졸자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2.5%와 60.5%로 OECD 평균 82.6%, 78.4%에 크게 못 미치고 34개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 여성의 취업자 비율은 20대에는 58.8%, 30대 54.5%, 40대 64.6%, 50대 58.1%, 60대 이상 27.9%다. 남성은 취업자 비율이 20대에는 57.3%로 여성에 못 미치지만 30대에는 90.3%, 40대 91.7%, 50대 86.3%, 60대 이상 49.9%에 이른다.

연구원 측은 한국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저조한 이유는 30대 이후 많은 여성이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제활동을 단념하기 때문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30∼40대 여성이 OECD 고용률 수준으로 취업할 경우 예상되는 연간 추가 소득은 12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과 관련해 선진 사례로 꼽을 수 있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3개국은 여성의 자발적인 시간제 근로가 많다. 네덜란드 여성 취업자 중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60.7%이며, 영국과 독일도 40% 내외지만, 한국은 15%로 OECD 평균(26.4%)보다도 낮았다.

네덜란드는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 여성 근로자 시간제 비중이 60% 이상으로 나타남으로써 시간제 근로에 대한 진입 장벽이 거의 없었다. 또한, 고학력 여성일수록 경제활동참가율 및 고용률(80% 이상)이 높으며 또한 여성 근로자의 5~10%가 재택근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경제연구원 고승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여성인력 활용을 위해 생애에 걸친 경력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시간제 일자리의 경우 양적·질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면서, “유연 근로제 및 보육환경 개선 등 여성 친화적 근로환경의 확대 및 정착과 더불어 우리나라 여성의 눈높이에 맞는 육아 및 자녀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3.11.22

KARP(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