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파동 주범은 ‘밭뙈기’

이상기온에 출하량 감소 속
김장철 앞두고 중간상 몰려
중국산 배추 수입계획까지

‘배추파동’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가뜩이나 이상기온 등으로 출하량이 적은 데다 밭뙈기 거래가격이 2배 이상 급등해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파동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전국 재배면적의 대부분(97%)을 차지하는 전남지역 월동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났지만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중간상인들이 몰려들면서 밭뙈기 가격이 치솟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월동배추 재배면적은 4080ha로 지난해 3533ha에 비해 15% 늘었다.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 작황이 나쁜 데다 여름철 집중호우로 전국적인 생산량 감소와 가격폭등이 이어지면서 재배면적을 늘린 농가가 급증했다.

하지만 전남지역 산지 배추의 밭뙈기 거래가격은 재배면적 증가에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현재 거래가격은 333㎡당 김장배추는 120만원, 월동배추는 100만원선으로 지난해 40만~5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그나마 김장배추는 90%가량, 월동배추는 60%가량 거래가 완료됐다.

전국 재배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이 지역 김장배추는 습해를 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육이 좋은 데다 월동배추도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중간상인들이 계약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현재 배추가격은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기준으로 추석 직전(9800원)과 비슷한 가격인 1포기당 9900원에 팔리고 있다.

한편,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롯데마트에서는 중국산 배추를 들여올 계획을 발표했으며, 시중배추보다 5배 싼 충북 괴산군 시골절임배추는 소비자들이 몰려들어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괴산군 시골절임배추는 20kg들이 1상자당 2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김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