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서두르면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고려대 오정근 교수가 26일 지적했다. 오 교수는 “최근 물가상승은 작황 부진과 수입물가 상승에서 주로 비롯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등 수요억제 조치의 처방을 강화하면 자칫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교수는 또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도 여전히 2%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한은이 소비자물가 대신 근원물가를 통화정책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이보다 정도가 더 심하면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라고 따로 부른다.
제2차 세계대전 전까지 불황기에는 물가가 하락하고 호황기에는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점차 호황기에는 물론 불황기에도 물가가 계속 상승해 불황과 인플레이션이 공존하는 사태가 나타나게 됐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1969~1970년 경기후퇴가 지속되는데도 소비자물가는 상승을 계속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소비자물가의 만성적 상승경향에 의한 것이다. 물가안정보다 경기안정을 우선시하는 정책에서 만성적 물가상승 현상이 빚어진다.
소수의 대기업이 주요산업을 지배해 제품가격이 수급상태와 거의 관계없이 고정되는 경향이 강해지는 점도 만성적 물가상승을 부추긴다. 이밖에 노동조합의 압력으로 명목임금이 급상승을 계속하는 일, 기업의 관리비가 상승해 임금상승이 가격상승에 비교적 쉽게 전가되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박영순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