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살 에는 기록적 한파…

북극발 ‘나비효과’

시베리아대륙고기압 확장 때문
서울 10년ㆍ부산 96년만에 최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16일 체감온도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의 원인으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을 꼽았다.
 
이번 추위는 시베리아 상공에 있는 매우 찬 공기가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남하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고, 눈 덮인 지역이 시베리아는 물론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퍼져 한기가 더욱 강력해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북극의 미묘한 기온변화가 한반도의 한반도에 한파를 가져온 소위 북극발 ‘나비효과’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원래 북극의 기온이 차가울수록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져 한기가 북반구 지역으로 내려올 수 없지만,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으로 공기 회전이 느려져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이동했다.

또 시베리아와 몽골 남동부 등 광범위한 구역에 쏟아진 많은 눈이 에너지를 지구 밖으로 반사시켜 상공의 찬 공기가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은 영하 17.8도로 10년 만에 가장 낮았고, 부산(영하 12.8도)은 96년 만에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이번 추위는 당분간 이어지다가 19일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김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