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협회 작년比 15.4% 오른 19만150원 예상
채소·고기값 급등…주부 체감물가 30만원‘훌쩍’ 주부 김준희(38)씨는 최근 설 제수용품을 알아보기 위해 시장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기본 식재료만 수십만 원 하는 데다 구제역으로 고기값이 올라 차례상 비용이 30만원을 훨씬 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10만원 안팎을 예상했던 터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20여일 앞두고 서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아무리 덜 쓰고 아끼려 해도 치솟은 물가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는 11일 과일류, 견과류, 나물류 등 차례용품 29개 값을 서울을 비롯한 전국 7대 주요 도시 재래시장 9곳에서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의 설 차례상 비용이 평균 19만150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6만4710원보다 15.4%나 오른 액수이다. 물가협회에 따르면 제수용 사과와 배를 5개씩 준비하는 데 드는 평균비용은 3만940원으로, 지난해(2만1550원)보다 43.6%나 올랐다. 견과류는 지난해 개화기의 저온현상과 잦은 비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대추 400g이 지난해 대비 12.2% 오른 5500원에, 곶감 5개는 42.2% 오른 5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물류는 한파와 폭설 피해로 출하가 부진해 연일 오르고 있으며, 대파 1kg은 지난해 1690원에서 3160원으로 87% 올랐고, 숙주 400g과 무 1개 가격도 각각 22.7%, 67% 올랐다. 여기에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각종 가축 전염병의 여파로 고기값이 급등하고 있다. 돼지와 닭, 육우 등의 가격이 지난달보다 20% 이상 올랐으며 업계에서는 설이 가까워지면 고기값이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주부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욱 높아 물가협회의 조사결과는 한낱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주부 박성희(44)씨는 “19만원에 차례상을 차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과와 배 등 과일만 구입해도 10만원 이상 드는 데다 차례상 외에 식구들과 먹을 음식을 준비하려면 50만원은 족히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부는 무와 배추, 마늘,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밤, 대추, 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 조기 등 22개 품목을 3주간 중점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또 가격 안정을 위해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7배 늘리고 직거래 장터와 특판 행사를 전국 2502곳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물가관리’ 기구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부터 설 관련 농산물과 주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가격 담합ㆍ부당인상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이솔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