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기꺼이…‘로엘족’ 떴다

인기극‘시크릿 가든’서 따와… 패션ㆍ화장품 등 구매 급속 늘어
소비시장 큰손 부상따라 전용매장ㆍ강좌 등 ‘남심잡기’ 안간힘

‘노무족’에 이어 ‘로엘족’이 뜬다!

자신을 꾸미는 데 적극적인 4050세대를 일컫는 ‘로엘족(Life of Open-mind, Entertainment and Luxury)’이 백화점업계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로엘족’은 지난해 소비를 이끌었던 ‘노무족(No More Uncleㆍ 외모를 가꿔가며 더 이상 아저씨로 불리길 원치 않는 중장년 남성층)’ 에서 한단계 진화된 개념이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주인공 김주원(현빈)이 운영하는 백화점 이름에서 나왔다. 자기중심적 경향이 강한 주원처럼 가족을 위한 소비에서 벗어나 자신의 스타일을 위한 소비 패턴을 드러내기 시작한 남성고객들을 의미한다.

26일 롯데백화점이 불황기였던 지난 2008년과 소비 심리가 살아나기 시작한 올해의 고객 구매 양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고객의 구매금액은 2008년 대비 28% 늘어난 반면, 남성고객은 34% 늘어나 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50대 남성의 화장품 구매금액이 크게 늘어나 42%나 신장했다.

이런 현상은 올해 백화점업계에서 남심(男心)을 잡기 위해 오픈한 남성 전용 편집 매장이나 문화센터 강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데서도 드러난다.

현대백화점은 혼자 옷을 고르기 힘든 남성들을 위해 동행쇼핑을 무료로 해주는 ‘코디바’를 운영 중인데 남성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전용 액세서리 전문편집매장 ‘다비드 컬렉션’에도 50대의 연령층이 적지 않게 찾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로엘족’의 부상은 패션에 관심이 많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얼마든지 투자할 용의가 있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측은 로엘족의 주류로 떠오른 50대 베이비붐 세대와 30~40대 워킹맘을 거물급 소비자로 꼽았다. 통계에 따르면 50대 고객의 구매금액은 2008년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1955∼1963년에 출생한 중년층이 경기회복세를 타고 이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쇼핑을 즐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50대 고객의 아웃도어 상품군 구매금액 증가율은 2008년 대비 76%나 늘어 베이비부머들의 한결 풍요로워진 여가생활을 짐작하게 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는 30∼40대 워킹맘도 주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이 백화점 30∼40대 여성 고객이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과 저녁시간(오후 6시∼폐점)에 올려주는 매출은 2008년보다 75% 늘어 전 연령대 신장률 49%보다 훨씬 높았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이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