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병정 강남경찰서장이 오는 11∼1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코엑스 행사장 주변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
G20 정상회의 행사장 코엑스 관할 강남경찰서를 가다 오는 11∼12일, 48시간 동안 세계의 이목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쏠린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다. 그만큼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철통 같은 경찰의 경호ㆍ경계또한 눈부시다. 경찰은 전 세계 주요 정상이 서울에 총집결하는 G20 정상회의가 임박해지자 최고조의 긴장도를 유지하면서 경비ㆍ경호 태세를 강화하는 등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비상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행사장인 삼성동 코엑스를 관할하는 안병정 강남경찰서장(58ㆍ총경)은 한 치의 빈틈도 허용 않겠다는 각오로 행사준비 내내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가 최대 행사의 안전 경비 임무를 부여받은 안 서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맨홀ㆍ케이블통로 등 지상ㆍ지하 위험공간 다 봉인
코엑스 주변 주민ㆍ직장인 등에 별도 출입증 지급
교통 정체 최소화위해 ‘움직이는 전용차로’ 운영 ▶경호ㆍ경비 완벽 태세 갖춰
“점검에 또 점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행사장소로 코엑스가 결정되기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는 안 서장은 이같이 말했다. 안 서장은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2월 강남경찰서에 G20 서울 정상회의 기획팀이 발족된 이후 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은 물론 강남서 관할 지역에 있는 모든 지하ㆍ지상 공간을 훑어가며 경비ㆍ경호에 만전을 기해 왔기 때문이다.
지하철 9호선 공사 현장과 함께 상가ㆍ사무실이 운집한 강남지역 특성상 미로처럼 얽혀 있는 지하의 빈 공간, 상ㆍ하수관로, 맨홀 등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봉인 조치했다.
심지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비좁은 공간인 케이블 통로까지 차단 조치했으며, 다중집합시설 등에 있는 휴지통 역시 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투명용기로 전면 교체했다.
특히 폭파ㆍ테러 협박 전력자들의 동향파악은 물론 관내 위험시설 모두를 데이터화해 관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1일 새벽 3시55분께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무역센터 빌딩)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건 50대 용의자를 불과 3시간 만에 검거했다.
이번 개가로 용의자를 검거한 강남경찰서 소속 김명기 경장(32)이 경사로 1계급 특진했으며, 박명섭 강력팀장과 김준한 수사지원팀장이 서울경찰청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행사장 주변 ‘유연’하게 관리
G20 서울 회의는 역대 G20 회의와 달리 정상들의 숙소와 만찬장 등이 여러 곳에 분산돼 치러진다.
옵서버 5개국을 포함한 25개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7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해 경호 대상은 역대 회의 중 가장 많다. 경호ㆍ경비 측면에서 서울 회의는 사상 최악의 여건 속에서 치러지는 셈이다. 경찰은 유연하면서 빈틈없는 준비로 행사기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완벽한 경호ㆍ경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코엑스 반경 600ｍ 이내 지역에 사는 주민이나 상근자에게 별도의 출입증을 나눠주거나 주민등록증에 출입스티커를 부착해 간단한 검문검색만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내 교통을 관리하는 것은 경찰의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각국 정상의 숙소가 서울 시내 10여 곳에 분산돼 있어 이들이 행사장을 오갈 때 경호 차원에서 교통 통제가 필요하지만 한두 군데가 아닌 여러 곳을 통제하면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움직이는 전용차로’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각국 정상의 숙소가 분산된 만큼 몇 군데 거점을 정하고 이 장소에서 행사장까지만 전용차로를 만드는 등 최대한 짧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G20 서울 회의는 도심 한가운데서 열림에도 통제구역 및 통제시간을 최대한 줄여 시민 불편을 최소하하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안 서장은 강조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글 정재석 기자ㆍ사진 장세영 기자] “부녀회ㆍ사회단체 쫓아다니며 협조 부탁했죠” 안병정 강남경찰서장 안병정 강남경찰서장은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행사장 주변 경호ㆍ경비는 경찰이 책임지지만, 국가브랜드와 국가신인도 제고 등 국격을 높이는 일에는 반드시 국민들의 높은 의식이 뒤따라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소 범죄예방에 큰 밑거름이 되는 ‘주민과의 대화’를 꾸준히 가져 온 안 서장은 지난 9개월 동안 유관기관은 물론,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아파트 부녀회 등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G20 정상회의의 준비과정을 설명하면서 동참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안 서장은 설명했다.
안 서장은 “주택가 골목골목에까지 ‘의심이 되는 물건’이 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이 사소한 것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며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서장은 “완벽한 경호ㆍ경비를 하려면 통제가 필수이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행사가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인 만큼 시민의 이해와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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