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은 회식을 업무의 연장으로 보고 참석한다. 부서원 일부만 있던 회식에서 사고가 났다면 업무로 볼 수 있을까? 경찰조직에서 회식이 끝나고 2차회식에 참여했던 경찰중 한 명이 숨진채 발견되었다. 유족들은 인사이동을 앞두고 상관의 지시에 따라 회식에 참여했다가 사고가 났다며 유족보상금을 청구했지만, 공무원연금공단은 해당 회식이 사적인 모임이었다며 보상금 지급을 거부했고, 양측의 다툼은 소송으로 이어졌다. 1심 재판부 역시 다른 사람들은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공단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전출이 확실시되자 부서 최고 책임자가 마련한 자리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상명하복의 관계가 확실한 경찰조직의 특성상 상관이 참석한 2차에 불참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다른 직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회식의 성격이 사적 모임에 불과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