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길'이 자랑, 지리산 둘레길
작성자 KARP 작성일 2011-05-24 오전 11:22:52

다채로운 '길'이 자랑,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사람들이 다녔던 길과, 다니고 있는 길을 잇고 보듬은 길이다. 마고할미의 전설이 서린 지리산, 국립공원 1호 지리산의 둘레길…. 이 길 곳곳에 한국전쟁과 왜구의 침입 흔적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산업화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농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길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무한 경쟁과 질주하는 물질문명에 눈멀고 귀먹어, 향락과 소비가 마치 최고의 미덕처럼 되어버렸다. 이런 일상적인 삶을 되돌아보자며, '온 세상의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평화가 되자'는 생명평화운동의 시작점에서 제안된 순례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다. 2007년 지리산운동의 일환으로 사단법인 '숲길'이 만들어졌고, 지리산 둘레길을 잇고 보듬는 일이 시작되었다.

지리산 한 바퀴 돌며 만나는 길과 유적들

사라진 길을 찾아내려고 떠나는 여정은 간단치 않았다. 세대에 걸쳐 장보러 다닌 길, 이웃과 소통하던 길, 대처로 가기 위해 마련된 길들이 묻히고 버려진 데다 공동의 길이 사유화되어 새로 찾아 보듬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인심은 남아 있어서 마을 사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개별 소유자를 만나 설득하며 찾은 길들이 농경지를 지나는 길, 마을을 지나는 길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길을 걸으려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보이는 것도 다르고, 마음의 크기에 따라 느끼는 것도 다르다. '걷기'는 결국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과 마주 대하는 시간이다. '지리산 둘레길'을 걸어본 사람들은 그 길에서 살아온 시간을 반추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걷기는 인류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걷는 행위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찾아야만 한다.

지리산 자락은 관광단지로 개발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땅한 숙식 장소가 없다. 여정을 계획하면서 미리 어디에서 쉬고 머물지를 결정해야 한다. 남원시 인월면에 있는 사단법인 숲길의 '인월센터'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해당 지자체에 문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법은 역시 자신의 처지에 따라 계획을 잡는 것이다. 지리산을 찾는 '뚜벅이'들은 대부분 마을 민박을 이용한다. 다행히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산마을에서도 단잠이 가능하다.

 

 

2011.05.24

KARP(한국은퇴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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