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해안선 따라 즐기는 낭만 도보여행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이면 울릉도로 떠나는 여객선 터미널이 북새통을 이룬다. 터미널마다 인파가 몰려 예약하지 않은 사람은 발길을 돌려야 할 정도다. 현지에서 숙소를 구하는 일 역시 쉽지 않다. 최근 울릉도를 찾는 많은 사람들의 목적은 걷기다. 바다와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따라 걷는 일의 낭만 때문이다.
울릉도는 때 묻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자연과 청정 지역에서 채취한 재료로 한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성인봉과 해안산책로를 따라 트레킹을 즐기는 마니아가 크게 늘었다. 울릉도에서 걷기 좋은 곳으로는 원시림의 성인봉과 행남해안산책로 그리고 저동 봉래폭포 코스 등이 꼽힌다. 내수전전망대에서 석포로 이어지는 옛길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니아 사이에서는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
성인봉은 높이 987m로 섬의 최고봉이다. 여러 종류의 식물과 조류가 서식하고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게 특징이다. 등산 코스는 대원사나 KBS중계소에서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원사에서 출발하면 정상을 지나 나리분지에 이르기까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정상에 오르면 동서 1.5㎞, 남북 2㎞에 이르는 삼각형의 칼데라 분화구를 마주할 수 있다. 울창한 원시림과 바다를 한번에 즐기며 산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 도동항에서 저동 촛대바위까지 이어진 약 2.6㎞ 산책로다. 깎아지른 절벽과 기이한 바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가 정비돼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자연이 빚은 동굴이 형성돼 있어 특별한 경관을 선사한다. 바위에서 한 방울씩 떨어지는 석간수는 도보 여행자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큰 살구나무가 있었다고 전해지는 행남마을에서 400m 떨어진 곳에 절벽이 형성돼 있다. 절벽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고 해송 사이로 등대 오솔길이 나 있다. 꽤 운치 있는 풍경이 이어진다. 이 중간에 일명 `소라계단`이라 불리는 STS원형식 계단이 조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저동항에서 2㎞ 정도 떨어진 봉래폭포는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이면 누구나 한번 찾게 되는 필수 코스다. 봉래폭포는 높이 약 30m의 3단 폭포로, 풍부한 수량으로 인한 우렁찬 소리가 인상적이다. 폭포로 가는 길에 울창한 삼나무숲을 지나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폭포 근처에 한여름에도 서늘한 냉기가 솟는 바위구멍 `풍혈`과 울릉도 전통가옥 `투막집`이 자리하니 함께 둘러볼 만하다.
신비한 섬의 해안 절경을 감상하려면 유람선 투어가 좋다. 울릉도 해안은 길이가 약 56.5㎞에 이른다. 유람선으로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해상 관광 포인트는 서면 학포의 만물상, 서면 태하의 곰바위, 북면 천부리의 송곳산이다. 그 밖에 공암 삼선암 해식공이 있는 관음도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유람선 외에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도동 사동 통구미 천부 나리분지 저동 등 울릉도의 주요 관광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독도 투어도 인기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89㎞ 떨어져 있다. 동도와 서도 2개 바위로 이뤄진 화산섬 독도는 괴상하게 생긴 바위와 절벽이 신비로움을 더해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2011.05.16
KARP(한국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