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1 타이완 등불축제’가 열린 먀오리현 주난 터우펀 운동공원이 축제를 관람하려는 관람인파로 북새통을 이룬다. |
■ 타이완 먀오리현 정월대보름 행사‘원소절’
매년 음력 2월15일, 타이완은 온 세상이 찬란한 빛으로 물든다. 우리나라에서 정월대보름으로 떠들썩한 이날은 타이완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원소절(元宵節)’. 전국의 사찰들은 물론 길거리, 동네 어귀에까지 형형색색 등불이 내걸리고 사람들은 까만 밤하늘에 총총 떠 있는 붉은 황홀경을 바라보며 한해의 안녕과 평온을 기원한다. 각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등불축제를 빼놓고는 원소절을 논할 수 없다. 타이완 교통부 관광국은 1990년부터 매년 메인이 되는 원소절 기념 등불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는 중화권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아름다운 등불축제”라는 칭송을 받는다. 신묘년이자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인 올해에는 ‘토끼’와 숫자 ‘100’을 주제로 꾸며졌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던 축제의 현장 속으로 안내한다. 올해는 신묘년 건국 100주년‘토끼ㆍ100’주제로 소원을 등불에 써 하늘로 띄우는 천등제‘황홀’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쯤 달렸을까. 17일 오후 5시 ‘2011 타이완 등불축제’ 메인 행사가 열리는 먀오리현은 도시 전체가 불빛에 함락된 성 같아 보였다. 아직 짙은 어둠이 깔리기 전이었지만 행사장인 주난 터우펀 운동공원은 주변의 야시장을 둘러보고 설치 등불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 | ▲신묘년과 중화민국 건국 100주년을 기념한 주등 ‘옥토정상’. |
입구에 들어서자 메인 무대 옆쪽으로 거대한 토끼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관광청 관계자는 매년 그해의 십이지를 상징화한 주등을 설치한다고 했다. 높이 20.5m, 무게 30t토끼의 이름은 ‘옥토정상’. ‘옥토끼가 상서로움을 바치니 복으로 충만한 봄이 온다’는 주제의 주등 주변에는 그야말로 이색 등불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동화 속 세계란 바로 이런 곳일까. 마치 이상한 나라로 안내받은 앨리스처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얼떨떨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피노키오, 인어공주, 아기돼지 삼형제 등 갓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인형 등불이 손짓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어 셔터를 누르기에 바빴다. 등불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타이완을 찾는다는 일본의 니시이씨 부부는 “올해 더욱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 | ▲등불축제를 즐기는 관람객들. |
 | | ▲사찰에서 펼쳐지는 원소절 기념 퍼포먼스. |
그 시간 무대에서는 국내외 문화예술단들의 전통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타이완 대통령을 비롯한 귀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만큼 등불축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대단하다고 했다. 오후 7시. 거대 ‘옥토정상’에 점등을 시작한다는 사회자의 목소리가 마이크 넘어로 들려오자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카운트 다운. 전국에서 가장 큰 원소절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든 500만여명의 사람들은 숨을 죽였고 토끼에 불이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늘에서 불꽃이 터지면서 또 한번의 장관이 연출됐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고, 어떤 이들은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았다. 그들의 마음속에 평온과 행운이 찾아오리라.  | | ▲타이베이의 명소 ‘101빌딩’ |
그저 보는 축제만으로 아쉬운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을 등불에 써 하늘로 띄우는 천등제에 참가한다. 건강, 학업, 결혼 등 메시지를 가득 안은 등불들이 밤하늘을 두둥실 나는데, 이 모습 또한 놓치면 아쉬울 명장면이다. ‘원소절’ 등불축제의 시작은 약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람들은 정월에 떠오르는 보름달을 매우 성스럽게 생각해 춤과 노래를 부르며 하늘의 신을 기쁘게 했다. 어느 해 정월대보름, 구름에 가려 달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이제 달을 볼 수 없게 됐다며 각자 등불을 밝히기 시작했다. 이것이 오늘날 등불축제의 시초가 됐다고 한다. ‘2011 타이완 등불축제’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타이베이(타이완) | 글·사진 이윤경기자]
▶가는길 = 인천~타이베이 구간 직항편을 대한항공에서 주 16회, 아시아나항공에서 주8회, 캐세이퍼시픽, 중화항공, 타이항공에서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