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히가시 차야가이에 늘어서 있는 2층짜리 목조건물이 멋스럽다. 어스름 저녁이 되면 가로등이 켜지면서 게이샤들의 연주소리가 들려온다. |
■ 에도시대 정취 즐길 수 있는 일본 가나자와 마치 사극 속으로 걸어들어 온 기분이었다. 배경은 일본의 에도시대(1600∼1867). 눈을 감고 천천히 시곗바늘을 200년 전으로 돌린다.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게이샤, 큰 칼을 옆에 찬 호위무사, 섬세하게 금박공예를 다루는 장인의 모습이 아득히 떠오른다. 일본 열도의 한가운데 위치한 이시카와현. 그중에서도 에도시대에 전국 5대 도시로 꼽혔을 정도로 번창했던 가나자와는 전쟁이나 천재지변을 겪지 않아 현재까지도 옛 문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지역이다. 네온사인이 화려한 번화가를 지나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면 수세기 전의 마을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차야가이, 180년 ‘게이샤’의 거리ㆍ금박공예 체험도 오미초 시장, 300년된 전통시장…대게ㆍ감새우 유명 겐로쿠엔, 170년에 걸쳐 완공된 日 3대정원중 하나 ▶차야가이 = 가나자와의 ‘3대 찻집거리’ 중 가장 규모가 큰 히가시 차야가이는 일본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게이샤’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1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거리에 들어서자 길게 늘어선 2층짜리 목조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스름 저녁이 되면 콧대높은 게이샤가 연주하는 고혹적인 샤미센 소리가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차야가이에 들렀다면 가나자와의 대표 예술체험인 가가유젠과 가나자와박 구경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의 전통공예 가나자와박은 두께 1~2mm 정도의 얇은 금박을 만드는 숙련된 기술로 칠기는 물론 카스텔라, 기름종이까지 금박 공예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 ▲오미초 시장 |
▶오미초 시장 = 일본 서민생활을 직접 체험하기에 오미초 시장만큼 적합한 곳은 없을 성싶다. 오미초 시장은 300년 전 만들어진 전통시장으로 에도시대 때부터 천민, 서민, 사무라이들이 장을 보던 곳이다. 생선과 과일, 정육 등 180여개 점포가 모여 있는 이곳은 지금도 ‘가나자와의 부엌’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애용해 1년 365일 활기가 넘친다. 그중에서도 대게와 감새우가 늘어서는 겨울 시장이 가장 유명하다.  | | ▲겐로쿠엔 |
▶겐로쿠엔 = 가나자와 중심에 위치한 구릉에는 마에다 가문이 170여 년에 걸쳐 완공한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이 있다. ‘정원이 거기서 거기겠지’ 하는 생각은 겐로쿠엔 초입에서부터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정원은 마에다 가문이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꾸어 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는데, 인공과 자연이 뒤섞여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을 만들어낸다.
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다가 ‘시구레테이’라고 하는 정자에 이르면 한숨을 돌려도 좋겠다. 단풍이 빨갛게 물든 정원을 바라보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말차 한잔을 음미하고 있노라면 신선이라도 된 기분이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이시카와 | 글ㆍ사진 이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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