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마시고 증기기관차 타고…일본 속살 가르며 추억속으로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07-05 오전 9:49:40

                      

 

                   녹차 마시고 증기기관차 타고…

                        일본 속살 가르며 추억속으로

 

 

 

 

 

한때 해외여행이라면 대부분 이런 유형이었다. 새벽부터 밤까지 숨 돌릴 틈 없이 유명 관광지를 순례하며 ‘인증샷’을 남기는 것. 해외여행의 기회가 흔치 않았던 만큼 ‘본전’을 뽑겠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행 자체를 즐기는 ‘차분한’ 해외여행족이 늘고 있다.

경제력과 시간적 여유를 함께 갖춘 중ㆍ장년층 여행객이 차분한 해외여행을 즐기기엔 일본이 제격이다. 비행거리가 짧고 시차가 없어 건강에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고령국가인 일본은 중ㆍ장년층 이상을 위한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 열도 중간에 있는 도카이(東海)지구의 시즈오카현에서 시끌벅적한 관광이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시즈오카현 녹차밭 위의 눈쌓인 후지산 장관
증기기관차 등 중장년 위한 관광코스로 손짓

 

△항공=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추부국제공항, 후지산 시즈오카공항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녹차ㆍ후지산의 시즈오카현

일본의 상징으로 후지산을 빼놓을 수 없다. 후지산은 해발 3776m의 일본 최고봉.

일본 사람들은 후지산을 마음의 고향으로 두고 ‘바라보는 산’이라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반듯한 녹차밭 너머로 하얀 눈이 쌓인 산이 우뚝 선 모습은 그림 같다.

푸른 녹차잎들과 슝슝슝 돌아가는 바람개비(녹차잎에 떨어지는 서리를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 소리가 상쾌하다. 일본 중북 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시즈오카현은 전국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녹차로 유명하다. 볶지 않고 쪄서 만들기 때문에 담백하고 맛이 깔끔하다.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즐겨 마시는 녹차는 비타민C가 많아 피부 미용에 좋고 공해를 예방하는 해독성, 항암 효과도 있다. 일본이 세계 장수국가인 이유다.

녹차 관광의 백미는 차 박물관인 오차노사토(차의 고향)에 마련된 고보리엔슈의 다실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 일본 다도를 정립한 센노리큐의 전통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곳으로 정원과 다실이 있어 다도 체험을 할 수 있다. 차를 사랑하는 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필수코스다.

 

건담ㆍ스시 박물관으로

일본인들은 무엇에든 의미를 부여하고 박물관을 지어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문화자원으로 고부가가치 인프라로 만드는 데 뛰어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도쿄 시오카즈 공원에 전시돼 관심을 끌었던 18m짜리 대형 건 담 모형인데 이번에는 건담 30주년을 기념해 시즈오카 공원에 세운다. 시오카즈 공원에는 건담 자체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빔사벨(광선검)을 든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일본 완구 제조 업체인 ‘반다이’사가 건담 탄생을 기념해 만든 ‘실제 크기 건담’은 지난해 완성된 이후 무게 35t의 육중한 동체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 크기 건담은 반다이의 생산 공장이 위치한 시즈오카로 옮겨져 다음달부터 관람객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제조 회사 측은 밝혔다. ‘광선검을 든 실제 크기 건담’이 지역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일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시 박물관에는 1600년대 초밥의 시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천사와 스시로 만든 각국 정상의 얼굴들도 재미있게 전시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본 명품 특산물 ‘벚꽃 새우’와 어우러진 초밥도 일품이다.


추억을 자극하는 기관차ㆍ동물원


 

 

고철덩어리로 취급할 수 있는 증기기관차가 가나야에서 추억을 자극하는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뿌우~뿌우~’ 기적 소리를 내며 달리는 오이가와 철도 SL증기기관차에서 승무원이 정차역 사이사이 그 지역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경우에 따라 노래를 부르거나 하모니카를 연주하기도 하는데 그 풍경은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1920년대 쇼와시대부터 운행돼 좁고 낡은 열차인데도 사람들은 즐거워 보였고 시즈오카 지역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은 입맛을 자극했다. 일본의 기차여행에서 도시락은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인 만큼 꼭 맛볼 것.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어릴 적 타봤던 기차라 추억이 샘솟고, 처음 본 사람들은 신기해한다. 시커먼 석탄에서 뿜어내는 연기와 냄새를 맡노라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는다. 기관차는 카나야역을 출발해 종점인 센즈역까지 40㎞ 구간을 90분 동안 운행한다.

가족 단위로 여행할 경우엔 아이들을 위해 찾아볼 만한 곳도 많다.  니혼다이라 동물원 ‘맹수관 299’는 퓨마, 호랑이, 사자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며놨다. 여기저기 펭귄들이 뒤뚱거리며 인사하고,물개들은 먹이를 받아먹느라 분주하다. 특히 조련사의 말을 알아들은 듯 구령에 따라 일시정지 자세나 인사 등을 해보일 때면 절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일본 시즈오카현 | 성재연기자
협찬 도카이지구 외국인관광객 유치촉진협의회
국토교통성 중부운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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