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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일본은 봄부터 겨울까지 멋진 여행 테마를 갖고 있다. 봄에는 공원과 거 리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이, 가을에는 만산홍엽이 마음을 떨리게 하는 단풍이, 겨울에는 머릿속까 지 깨끗하게 씻어낼 듯한 하얀 눈이 길손을 유혹한다.
일본의 여름은 후터분하고 습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온다. 그래서 여름에는 일본을 방문하고 싶지 않다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花火, 하나비)'를 본다면 이러한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뀔 듯 하다.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는 7월 중순에 시작돼 8월경 절정에 이르고 9월까지 이어진다.
일본 사람들은 불꽃놀이가 열릴 때면 벚꽃을 구경할 때처럼 치열한 자리 쟁탈전을 벌인다. 지역에서 1년 에 단 한 번만 만날 수 있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마다 일정이 달라지는 불꽃놀이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떠한 가이드북에도 불 꽃놀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담겨 있지 않다. 고작해야 한 페이지 정도를 할애해 '짬이 나면 들러보 라'는 정도에서 그친다.
◇ 불꽃놀이 정보 사이트, 워커플러스 일본에서 지역별로 각종 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워커플러스(Walkerplus)'는 홈페이지에서 불꽃놀 이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제시하고 있다.
워커플러스의 불꽃놀이 사이트(www.walkerplus.com/hanabi)에 들어가면 일본의 지도가 등장하고 북단의 홋카이도부터 도호쿠, 간토, 간사이 지역을 거쳐 남단의 규슈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또한 7월 부터 10월까지 달력이 있어서 원하는 날을 클릭하면, 그 날 개최되는 불꽃놀이 행사가 모두 나온다.
일본의 수도권인 간토 지역을 클릭하면 지금 주목해야 할 불꽃놀이들이 소개돼 있다. 왼편에는 도쿄를 비롯해 요코하마가 있는 가나가와 현, 나리타공항이 위치한 지바 현, 이바라키 현 등 간토 지역에 속한 도시와 현의 명칭이 나열돼 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도쿄'를 고르면 앞으로 남은 불꽃놀이의 일자와 이름, 규모(불꽃 개수)가 시 간 순서대로 정렬돼 있다. 일본 여행의 정확한 일정을 알고 있는 여행자라면 날짜만 확인해 클릭하면 된 다.
수많은 '불꽃놀이' 가운데 하나를 클릭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8월 11일에 개최되는 제20회 도쿄만 불꽃 축제(東京灣大華火祭)를 누르면 불꽃놀이가 열리는 시간, 위치, 가는 법, 악천후 시 연기 여부, 작년에 참가했던 사람들의 평가, 주변에 가볼 만한 음식점 등의 정보가 나온다. 가장 중요한 교통 정보는 개인여행자가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나 JR 기차역이 소개돼 있고, 불꽃놀이가 열리는 주변 지역의 지도 검색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불꽃놀이 정보 중간에는 '특등석을 손에 넣자!'라는 독립된 메뉴가 있다. 불꽃놀이가 열리는 날의 호텔 숙박권이나 크루즈 탑승권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례로 홋카이도 오타루의 '오션스 데이 불꽃놀이'에서는 오타루 힐튼 숙박권을 판매하고 있다. '단 둘 이 수면에 반사되는 아름다운 불꽃을 보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에서의 저녁식사, 아침식사 등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워커플러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불꽃놀이는 대체로 1시간 정도 진행된다. 또한 8월 초순과 중순에 불꽃 놀이가 몰려 있다. 따라서 이때 일본을 여행하는 사람은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될 듯하다.
어느 불꽃놀이를 볼지 결정할 때는 규모를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일단 1만 발은 넘어야 좋고, 1만 발이 되지 않더라도 바다나 호수 근처에서 열리면 불꽃이 터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워커플러스의 불꽃놀이 사이트는 일본어를 모르는 사람도 네이버의 인조이재팬을 비롯한 자동번역기를 통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글로 번역된 내용을 볼 수 있다.
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ㆍ사진/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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