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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가스를 제집처럼 드나들더라도 ‘큰 손’이 아니면 그 존재조차 모르는 호텔방이 있다. 화장실 벽에도 마티스 작품이 걸려 있고 핸드 로션 병에는 금가루가 떠다니는 이 초호화 객실은 50만 달러쯤 잃고도 혈압이 오르지 않을 큰 손이 아니고는 들여다볼 기회조차
갖지 못한다.
지구상에 살고 있는 60억명 중 호텔들이 그런 사치를 한껏 즐기라고(물론 무료로) 초대하는 사람은 500명에 지나지 않는다.
굳게 닫혀있던 그 문도 요즘은 조금씩 열리고 있다. 경기가 둔화되며 큰손들의 출입이 뜸해지자 하룻밤 평균 7000달러 정도로 일부가 대여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돈을 받고 숙박 시키는 방은 2%가 넘지 않는다. 그보다는 차라리 ‘고래’급 큰 손을 유인하는 미끼로 비워두는 것이 낫다는 것이 호텔측의 계산이다. 방이 멋있다고 방에 머무는 도박꾼은 없지만 그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는 호화객실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마카오나 홍콩등을 제치고 라스베가스로 오게끔 하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카지노들이 큰 손에게 내놓을 상품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수준의 서비스라는 것이다.
큰 손들의 면모는 아래와 같다.
▲우선 큰손의 70%는 아시아인으로 대부분이 사업가 아니면 은행가다.
▲초대장은 손님이 라스베가스에서 얼마나 오래 도박을 하며 평균 판돈이 얼마인지에 근거해 발송된다.
▲한번 와서 100만 달러 정도 쓰는 손님이라면 보통 한판에 1만 달러 정도를 건다.
▲큰 손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바카라로 한판에 10만 달러가 왔다갔다 한다.
▲노름을 하면서 쓰는 돈이 평소 수준에 밑돌 경우 호텔측은 초청장을 거둬 들이기도 한다.
초청 받은 사람이 묵을 곳을 한번 살펴보자.
30층쯤 되는 높이에 자리잡은 힐튼 스카이 빌라에서는 라스베가스의 스트립은 물론 주변의 사막과 그 너머의 산까지 훤히 보이는 경관이 기가 막힌다.
안에는 모든 표면이 대리석에 안락의자, 샹들리에, 수도꼭지까지 금색으로 찬란하다. 벽마다 벽화로 장식되어 네로 황제가 살아 돌아와도 편안하게 여겼을 분위기다.
그러나 이 특실에서도 화장실에 걸려 있는 부드러운 실크 목욕가운은 “아주 빨리 없어진다”고 하니 큰 손들도 슬쩍 하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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