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섬 어딜가나 "명장면", <서편제>에서 <봄의 왈츠>까지- 청산도2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3-07 오후 4:24:00
최근 <왕의 남자>가 영화사의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서편제> 이후 한국의 문화를 내
용으로 하는 가장 경쟁력 있는 영화라고 칭찬을 하고 있다. <서편제>와 함께 주목받았던 섬이 '청산
도'였다.

최근 <서편제> 이후 청산도가 다시 주목을 받을 것 같다. 유년기이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한 남녀가 성인
으로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의 <봄의 왈츠>가 청산도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3
월 6일 첫 방영된다. 이드라마는 <가을연가>, <겨울연가>, <여름향기> 등 계절의 마술사 '윤석호' PD의
계절드라마 완결판이라고 한다.

여기서 드라마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다. 청산도의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서 하고 싶은 것이다. 윤
PD의 탁월한 계절감을 칭찬하고 싶을 뿐이다. 이름도 '청산'이지 않는가. 여기에 보리밭과 마늘밭 그리
고 바다가 어우러진 청산은 '봄' 그 자체임에 틀림없다.



▲ 박은영이 어린시절을 보낸 집(청산면 지리)

ⓒ 김준




▲ 담 너머로 보이는 지리해수욕장

ⓒ 김준




▲ 실제 집주인 김준영(50)씨

ⓒ 김준

주민들은 벌써부터 <봄의 왈츠>에 대한 기대가 대단하다. 이미 도로 표지판에는 <봄의 왈츠> 촬영장을
표시해 두었고, 면사무소에서는 외지사람들이 올 것에 대비해 관련업소 교육도 해두었다. 이렇게 주민들
이 기대하는 것은 드라마 <해신>으로 완도가 주목받았던 것에 고무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서편제> 촬영장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데는 실패했다. 아니 실패라고 하면 안될 듯하다. 청산도
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한 몫 했기 때문이다. 반면에 '낙도', '오지', 등의 선입관을 심어준 것도 있
다. 그러나 사실 청산도까지는 완도에서 불과 45분거리로 도심에서 교통이 막힐 경우를 생각한다면 잠깐
이다.

<봄의 왈츠>는 두 곳에서 주로 촬영되었다. 공부는 잘하지 못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주인공 박은영
이 어린 시절을 촬영한 지리해수욕장의 지리마을이다. 마을 중심으로부터 떨어져 대여섯 가구가 바닷물
이 넘치면 마당에 들어올 것처럼 포구와 맞닿아 있다. 전격 캐스팅된 신인 박은영(한효주 분)이 사는 집
으로 세트장을 짓지 않고 시대를 고려해 소품과 몇 가지만 바꾸고 그대로 사용한 집은 마을주민 김준영
(50)씨의 집이다.



▲ 지리해수욕장

ⓒ 김준




▲ 지리마을에서 본 해넘이

ⓒ 김준

지난해 아버지를 보내고 혼자 사는 김씨는 건강이 좋지 않아 가끔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그의 얼굴에는 극중 은영의 아버지 박두식이 있다. 마당에는 봄꽃이 피어 있고, 돌담을 넘어서
는 모래사장에 파도가 봄바람을 전해준다. 30여 년 전의 모습을 위해 은영의 집으로 가는 길과 지붕에
는 당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색으로 페인트가 칠해졌고 모래사장에는 말목을 박아 생선을 널었다.



▲ 서편제의 촬영지 당리마을

ⓒ 김준




▲ <서편제>에서 5분40초 1컷의 명장면이 태어났던 황톳길.

ⓒ 김준

또 다른 인물 윤재하(서도영 분)는 성공한 피아니스트로 서편제의 촬영지였던 당리의 고개에서 살았다.
이곳은 서편제의 상징 황토길이 있는 곳이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이곳에는 당집이 있어 마을이름도
당리라고 불렸던 곳이다. <서편제>에서 언덕 정상에 세 사람이 나타나 언덕 아래까지 천천히 화면을 가
득 채우며 다가오기까지 5분 40초가 단 하나의 컷으로 처리된 명장면이다.

그들의 고단하고 지친 걸음은 아버지가 '진도아리랑'을 선창하고 딸이 이에 화답하면서 걸음이 가벼워진
다. 점점 흥이 올라 아들도 북채를 잡고 언덕 아래에 이른 세 사람의 어깨춤은 신명이 난다.



▲ 서편제 촬영장 세트(청산면 당리)

ⓒ 김준






ⓒ 김준

청산도의 풍경은 그 자체로 추억이고 기억이다. 청산도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이 추억과 기억을 끌어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장보고의 해신세트장처럼 자본을 투자할 기업
도 없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러한 투자는 청산에 어울리지도 않는다. 드라마로 한바탕 소란스러워지
는 것 보다 청산도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 청산인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드라마 세트장이 아닌 청
산도 사람을 만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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