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휴가 떠나지 못하셨나요? 강추 지각 피서지 3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8-18 오후 12:24:00
'한폭 동양화' 의암호~춘천댐 드라이브코스 환상
백련사 일주문~구천동 매표소 2.5㎞길 천하 비경

여름 휴가를 떠나지 못하셨나요? 예약전쟁, 바가지 상혼, 피서행렬…. 무더위보다 더 짜증나게 하는 복
잡한 것들이 싫었다고? 7월말 8월초, 이른바 극성수기에 숙명처럼 겪게 되는 우리네 바캉스의 신풍속도
입니다.
이를 피할 길은 어디 없을까요?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휴가를 놓친 경우라면 늦깎이 피서대열에 올라 보십시오. 차라리 느긋
한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호젓한 호반, 청정 강물과 계곡, 그리고 짙은 숲이 뿜어내는 청량한 기운
속에 만나는 은은한 백련꽃…. 늦여름 정취속에 그야말로 유유자적 웰빙 휴가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해
외여행은 또 어떨까요? 이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더 큰 대접 받으시려 거든 늦게 떠나
는 것도 방법 입니다.

'물의 나라' 강원도 춘천으로 떠나는 여정은 46번 경춘국도부터 시작된다. 북한강 물줄기 따라 펼쳐지
는 그림같은 풍경속에 피어오르는 아침 안개는 가히 환상으로 춘천의 초입부터 '일상탈출'을 실감할 수
있다. 소양호, 의암호 등 큼지막한 호수와 북한강 물줄기가 빚어내는 절경속에서 역동적인 수상 레포츠
를 즐기고 매콤한 닭갈비에 막국수 한 그릇 뚝딱 비울 수 있는 여행지. 서울 지척에 나들이의 행복을 맛
보게 하는 대표적 명소인 셈이다.

호반의 도시 춘천은 낙조가 아름답다. 춘천 호반 어느 곳에서나 붉게 물든 저녁놀을 볼 수 있지만 춘천
인형극장 뒤편에서 위도 건너 서산으로 지는 일몰이 압권이다. 특히 인형극장에서는 오는 9일부터 15일
까지 17회 춘천인형극제가 열려 볼거리도 쏠쏠하다.

또 춘천의 대표적인 데이트코스인 구봉산 자락 전망대도 청정호수 속에 잠긴 듯한 춘천의 해질녘을 감상
할 수 있다.

춘천의 명소 '청평사'(고려 고찰)는 춘천 여행의 묘미가 집약된 곳이다. 시원한 호수와 계곡, 그리고 기
차와 배의 낭만까지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나들이 코스인 셈이다.

의암호~춘천댐까지의 드라이빙길은 가히 환상적이다. 곳곳에 분위기 있는 카페, 물위의 수상 낚시좌대
가 목가적이었다면, 의암댐 지척의 산하는 마치 선계에 이르기라도 한 듯 동양화 화폭속을 넘나드는 듯
한 절경이 펼쳐진다. 춘천댐을 지나 오월리에 이르는 낚시터도 명물이다. 특히 오월리에서 지암리 계곡
을 따라 2km를 더 들어가면 클레이사격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춘천수렵장이 나선다. 인근 집다리골
휴양림은 레포츠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삼림욕의 명소.

경남 내륙, 지리산 자락에 자리한 함양은 '상림'이라는 천혜의 숲을 지녔다. 신라시대의 학자 고운 최치
원이 하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조성한 숲이다. 처음 조성할 당시엔 길이가 5km쯤 되었을 것으로 추정하
고 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며 일부가 없어져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는데, 하림엔 민가가 하나 둘 들
어서며 훼손되었고 결국 지금의 상림만 남게 되었다. 상림의 총 면적은 21ha로 숲의 길이는 1.6km에 달
한다.

비교적 보존이 잘된 상림엔 상록수, 활엽수 등 모두 100여 종 3000여 그루의 나무들이 위천 둑을 따라
80~200m의 폭으로 조성돼 있어 여름이면 맑은 숲내음이, 가을이면 오색단풍이 운치 있는 숲길을 이뤄낸
다. 특히 상림 주변에 일만여평의 연밭이 조성돼 요즘 백련이 한창이다. 사림문화가 꽃피운 함양은 정자
문화의 보고로도 불리는 곳이다. 지금은 소실됐지만 화림동 계곡의 농월정 주변은 넉넉하게 흐르는 계곡
물과 그 위에 깎아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진 너럭바위가 여름 무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다. 용추계곡은
크고작은 폭포와 깊은 소가 즐비해 경남 일원에서는 제법 알려져 있는 계곡이다.
남녘의 중심부 전북 무주와 진안, 충남 금산은 해발 400~500m의 고랭지에 수려한 경관까지 지녀 호젓한
여가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특히 '고향의 여름밤', '동심' 등 아련한 지난 날을 떠올리게 하는 '반딧불
축제'로 '생태-친환경 고장'의 대명사격으로 불리게 된 전북 무주는 구천동계곡이 있어 여름 휴가지로
이름 높다. 하지만 워낙 골이 깊다보니 웬만큼 피서객이 몰려도 좀처럼 번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다.

구천동 계곡 중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 구천동 매표소에 이르는 2.5km 구간은 정감 넘치는 오솔길로 굽이
마다 구천동계곡의 절경속에 맑은 물이 굽이쳐 천하의 비경을 연출한다. 절경마다 크고 작은 소(沼)와
청정계곡수에는 짙푸른 녹음이 투영돼 마치 녹색 물감을 풀어 놓기라도 한듯 70리 물길속에 여름이 녹
아 흘러 내린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면 덕유산 설천봉, 향적봉에 쉽게 오를 수 있어 초가을의
선선함을 미리 맛볼 수 있다.

무주 지척의 진안도 '마이산'이며, '풍혈-냉천' 등 신비감이 가득한 곳이다. 마이산은 말이 귀를 쫑긋
세운듯한 암-수 두 봉우리며 산아래 수십기의 거대 돌탑이 영산의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한여름에도
영상 3도의 서늘한 냉기와 얼음장같은 차가운 물이 콸콸 쏟아지며 마술같은 자연현상이 빚어지는 성수
면 좌포리 양화마을 '풍혈-냉천'의 신비감에는 비할 바 아니다. 진안의 여름은 '운일암 반일암'이 있어
더 시원하다. 운장산(1126m)이 만들어낸 '운일암 반일암'은 골짜기가 하도 깊어 구름에 가린 해밖에 볼
수 없어서 운일암(雲日巖), 해를 반나절밖에 볼 수 없다고 해서 반일암(半日巖)이란 이름을 얻었다. 집
채만한 바위들이 줄지어 있는 운일교와 반일교 주변이 계곡의 백미이다.

스포츠조선 글ㆍ사진=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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