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원추리꽃 군락 어여쁜 손짓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7-04 오전 11:16:00
여름철 등반은 많은 인내를 요구한다. 더위, 땡볕과의 싸움이 산행 내내 이어 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름 산을 찾는다. 녹음이 우거진 숲 속에 들어서면 세상살이로 찌든 마음이 푸르게 물들고,
산행 도중 만나는 계곡에 손 발을 담그면 더위가 시원스레 씻겨 나간다. 특히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산
세를 지닌 덕유산은 숲과 야생화, 얼음 같은 계곡 등 여름 산행의 멋을 고루 간직하 고 있어 등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요즘은 원추리꽃이 무더기로 피어나 장관을 이룬다.

■어머니 품처럼 후덕한 산

= 덕유산은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1.3㎞ 정도 뻗어나간 능선을 따라 중봉
(1,594m), 칠봉(1,161m), 지봉(1,302m), 무룡봉(1,491m), 남 덕유산(1,507m) 같은 고봉들이 삐죽삐죽 하
늘을 향해 솟아있다.

또한 구천동 33경으로 유명한 무주구천동계곡과 칠연계곡, 안성계곡, 토옥동계곡, 명천계곡, 무이계곡
등 너른 품안에 숱한 계곡을 품고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덕유산 등반은 보통 구천동 관광단지에서 시작해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에 오르는 코스를 많이 택하지만
좀 더 수월하게 능선에 올라서고 싶다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까지 오르는 방법이 좋
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등반이 훨씬 쉽기 때문에 곤돌라를 이용할 경우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동
반한 가족 등반도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설천봉은 해발 1,520m로 전망이 빼어나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주리조트의 이국적인 건물들이 마치
유럽의 어느 산간마을을 연상시키고, 눈을 들면 장쾌하게 뻗어나간 산자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설천봉에서 향적봉 구간은 등산로가 험하지 않아 2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다.

정상을 지나 중봉으로 향하는 중간에는 환상적인 원추리꽃 군락지가 펼쳐진다. 한 두송이가 아니라 수
백, 수천 송이가 떼를 지어 피어 장관을 이룬다.

■얼음장 같은 계곡물

= 원추리꽃 군락지를 지나면 금세 중봉이 나오고 백암봉을 넘어 동엽령으로 이 어진다. 동엽령에서 서
쪽 골짜기로 길을 잡으면 칠연계곡과 안성계곡을 따라 용추폭포로 내려갈 수 있다.

칠연계곡은 깊은 숲 속에 자리한 계곡으로 맑고 시원한 물이 기암 괴석 사이를 흘러내린다. 곳곳에 담
과 폭포를 만드는데 특히 칠연폭포가 유명하다. 계곡물 에 손을 담그면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등줄기
까지 시원해진다.

폭포에서 조금 내려가면 칠연의총이 나오는데 이곳은 조선 시대 말기 왜병과 싸우다가 숨진 의병 150여
명을 기리는 무덤이다. 칠연계곡 아래쪽에 자리한 안 성계곡에서는 용추폭포가 볼 만하다. 빽빽하게 우
거진 솔숲 사이 층층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폭포는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진다. 시원한 물소리도
듣 기 좋고, 폭포가 떨어지며 일으키는 물보라도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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