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서원을 찾아서"안동으로 떠난 역사여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05 오전 10:05:00
[새전북신문 심회무기자] 기나긴 겨울 방학. 아이들을 데리고 어딜갈까.좀 더 멀리, 좀 더 의미를 담아
경상도 안동으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3대 서원(書院)을 찾는 ‘역사 기행’을 택했다.

안동은 전주시와 자매결연 도시로 전통 문화와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나라 3대 서원은 △도산서원(陶山書院) △병산서원(屛山書院) △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모두 안동
시 주변에 위치하고 있다. 이 3대 서원 모두 ‘사액(賜額)서원’이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출발전주에서 안동까지 빨라야 4시간, 여유있게 잡으면 6시간까지 걸린다. 전주에서 출발해 안동에 도
착하는 길은 크게 두가지다. 첫째가 장수를 거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거창에서 88고속도
로를 탄다. 그리고 대구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안동에 도착할 수 있다.

다른 한 길을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서대전까지 간 다음 대전-통영고속도로를 잠시 달리다 경부고속도로
로 가 경북 김천 IC빠져 나와 상주를 거치는 국도를 이용하는 길이다.

두 방향은 시간과 거리가 비슷하지만 경부고속도로를 타는 것은 국도를 이용하는 번거로움이 오히려 시
간을 지체하게 만들수 있다.

◇도산서원도산서원을 가기 위해서는 중앙고속도(55번고속도로)로 ‘남안동 IC’에서 빠져야 한다.

남안동 IC에서 도산 서원까지는 약 28㎞정도. 안동시에서는 24㎞거리다. 가는 곳에 경상북도 산림과학
박물관과 안동소주 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낙동강과 안동호수를 끼고 도는 전경이 아
름답다.

주차장 광장에 내리면 안내 푯말이 3개다. 도산서원와 이황선생고택 가는길, 그리고 이육사 기념관이 여
기에 있었다.

도산서원 입구는 낙동강(낙천강)변을 끼고 도는 약 600m 소로는 보기 드문 정경이다. 이 곳을 ‘영지산
(靈芝山)곡구암(谷口巖)’이라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쓴 유홍준 교수는 당초 도산서원 입구는 이 길이 아니었단다. 박정희가 지
난 67년 ‘도산서원 성역화사업’차원에서 보수사업을 하면서 새로 낸 길이다. 윤 교수는 도산서원 앞
정원을 일본식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산서원은 이황퇴계 선생이 지난 1557년 도산서당으로 지은 것이다. 후에 퇴계 선생 제자들이 서원으
로 조성하면서 진도문, 전교당, 동재, 서재, 내삼문, 전사청, 상덕사(제사공간), 상고직사(관리소), 장
판각 등의 건물이 서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책을 보관하는 ‘광명실’(光明室)이다. 19세기(동편)와 1930년대(서편건물) 세워
진 것인데 유 교수는 도산서원의 입면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유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입장료 1,500원>◇병산서원병산서원은 도산서원에서 다시 안동
시로 들어와 여기서 하회마을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안동시내에서 20여km가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갈리는 길목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병산서원은 비포장길이다. 비포장길로 약 2km 정도 달리면 낙동강 강
변 화산(花山)자락 양지 바른 곳에 병산서원이 서있다. 유홍준 교수는 이 길은 걸어야 제맛이 난다고 권
장하고 있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선생이 1604년 설립한 곳으로 당시는 풍악서당(豊岳書堂)이었다.
그뒤 제자들이 1614년(광해군 6년) 서애 선생의 위패를 봉안하면서 병산서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병산서원 주변은 강을 끼고 도는 병풍바위를 정면으로하고 있고 강가의 모래밭이 한 겨울인데도 따스하
게 보인다.

병산서원은 만대루(萬對樓)가 압권이다. 병산서원은 한국 건축사에 백미라고 하는데 만대루에 서 보면
그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만대루는 약 200명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 누각이다. 만대루에 올라 사방을
봐라. 앞엔 푸른 강물 그 뒤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 울창한 소나무 숲, 이 곳에서면 누구나 시인(詩
人)이 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다.

건물 배치의 구조, 문 하나 하나, 건축사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유 교수는 추천하지만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냥 좋다다.

서원 입구 머슴 화장실을 보는 재미도 남다르다.<입장료 무료>◇소수서원소수서원(紹脩書院)은 안동에
서 다시 중앙고속도로를 타야 한다. 영주시 순흥면에 위치하고 있다. 안동에서 승용차로 약 40분 달려
야 한다. 영주IC로 진행해서 약 20km 국도를 달려야 한다. 부석사 가는 길목에 소수서원이 있다. 소수서
원은 우리나라 최초 서원이라는 명성때문에 기대감이 충만했다. 지난 1542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이곳 출
신 유학자 안향(安珦)을 제사하기 위해 세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는 것은 국사시간에 배운 상식.

광장에 도착하자 현대식 분위기가 기대감을 삭힌다. 서원 자체도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다. 다만 강학당
과 문성공묘만 서원 창건 당시 건물로 보전되어 있었다. 임진왜란 이전 건물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
미가 크다는 것이 관리인 설명이다.

서원도 서원이지만 서원 인근에 새로 지은 ‘소수박물관’은 꼭 들러야 할 때다. 유학박물관이라고 해
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 교육을 위해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더불어 즐길 수 있는 것은 대규모 ‘선비촌’이 조성되어 있다. 현대식 관람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
입장료 성인 1,500원-박물관, 선비촌 포함># 사액서원은 임금이 사원의 현판을 걸어준 것을 말한다. 쉽
게 ‘왕이 인정하는 서원’이란 뜻이다. 오늘날 ‘국립’과 의미가 같지만 이 보다도 더 의미가 깊다 하
겠다.

도산서원 현판은 선조가 사액한 것으로 명필 ‘한석봉 글씨’다.<사진>도산서원의 하나 더 특징적인 것
은 이황 퇴계 선생의 친필이 현판으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서재로 쓰인 동제와 서제의 현판 ‘광명실’
(光明室) 글씨가 퇴계 선생이 직접 쓴 글씨다.

병산서원은 철종때 사액을 받았다. 철종이 직접쓴 글씨로 알고 왔다.

소수서원은 명종 5년 1550년 사액을 받았다. ‘소수서원’도 현판도 명종이 직접 썼단다.

# 안동하면 찜닭이 압권이다. 전주에서도 유명했던 ‘안동찜닭’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사실 ‘안동찜
닭’은 타지에 진출했지만 실패한 음식. 그러나 안동에서 만큼은 빼놓을 수 없는 요리다.

‘안동찜닭’은 안동 구시장 한 골목에서 시작한 요리. 지금도 구시장에서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전
주로 말하면 남부시장 콩나물국밥이나 중앙시장 떡집 같은 것이다.

허스름한 건물을 현대식으로 개조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재래시장 분위기가 난다. 재래시장에 들어서면
10여개의 찜닭 음식점들이 저마다 ‘원조’란 간판을 내걸고 호객행위를 한다. 가격은 한마리당 2만원.
감자에 소스를 친 찜닭은 일품이었다.

전주에서 매운맛만 느껴던 그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안동시내에서 ‘찜닭’을 먹고 싶다면 친절히 이
곳을 알려준다.




심회무 shim@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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