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가을맞이] 근심있거든 저문 바다를 보아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10-16 오전 10:26:00

남도의 가을은 맛있고 멋있다.

서편제의 애절한 가락이 흐르는 황톳길을 따라 가면 발길 닿는 곳마다 황금들판과 빨간 홍시,그리고 청
자색 하늘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그곳엔 남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과 곰삭은 젓갈로 대표되는 전라도의 깊은 맛이 기다리고 있다.

맛과 멋,그리고 흥이 질펀한 남도로 가을여행을 떠나보자.◇순천만 갈대밭=동천과 이사천이 합류해 바다
로 흘러드는 순천만은 갈대밭과 칠면초 군락지,갯벌 등 염습지의 원형이 온전히 보존된 생명의 땅이다.

70만평 넓이의 갈대밭을 돌아보려면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에서 ‘안개나루(霧津)’로 소개된 대대
포구에서 배를 타야 한다.

순천만 갈대밭은 드문드문 떨어져 있거나 성기게 군락을 이룬 여느 갈대밭과는 달리 사람의 키보다 훨
씬 더 웃자란 갈대들이 빈틈없이 자라 텃새와 철새들의 보금자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갈대가 춥다고 아우성을 치는 11월 중순엔 천연기념물 228호인 흑두루미와 검은머리갈매기 청둥오리 흑
부리오리 민물도요 등 200여종 5만여 마리의 겨울 진객이 어김없이 순천만을 찾는다.

이곳에선 철새가 V자 편대로 비행하는 장관과 짱뚱어가 사는 갯구멍을 노리며 30∼40분을 끈질기게 기다
리는 백로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특히 해질녘 순천만은 시시각각 변하는 한 장의 거대한 색도화지다.

햇솜처럼 부푼 갈꽃이 황금빛으로 물들면 검은 갯벌은 조각난 거울 파편처럼 반짝이고 칠면초 군락은 붉
은 파도를 탄다.

그리고 갯벌이 암청색으로 가라앉을 무렵 갈대밭에서 날아오른 철새들이 드넓은 순천만을 허허롭게 날아
오른다.

순천만이 가장 아릅답게 보이는 포인트는 용산이란 이름이 붙은 야트막한 야산의 정상에 꼭꼭 숨어 있
다.

이곳에 서면 황금빛으로 물든 수로가 S자로 감돌아 흐르는 풍경과 물 빠진 갯벌에 미스터리 서클처럼 크
고 작은 원형을 이룬 갈대밭이 한 눈에 들어온다.

11월 5∼7일엔 순천만 갈대제도 열린다(061-749-4007).◇구례 다무락마을=은빛 물비늘이 아름다운 섬진
강을 벗한 구례 다무락마을은 전남의 대표적인 농촌전통 테마마을. 다무락은 담을 지칭하는 전라도 사투
리로 경사가 급한 이곳에선 집이나 밭도 계단처럼 돌담을 쌓은 후에 만들었다.

전라선 구례구역에서 압록역 중간쯤의 강 건너에 위치한 다무락마을은 황토염색으로 유명한 하유,감나무
와 배나무로 뒤덮인 중유,그리고 산간오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상유로 이루어졌다.

마을 입구의 ‘황기모아’는 폐교를 개조한 곳으로 아담한 운동장에는 쪽빛 가을하늘 아래서 황토천이
누렇게 물들어가고 있다.

황기모아에서 가파른 언덕배기를 올라가면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밭과 배밭이 차례로 나타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달 20일까지는 배따기,11월 20일까지는 감따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상유마을에는 50여년 전의 시골 초가집이 그대로 보존된 마을 쉼터도 있다.

나무에 둘러싸인 정감 있는 집이라는 뜻의 수정가는 오래된 방과 부엌 등이 모두 전통 한옥의 모습을 그
대로 간직해 도시인들의 숙박 장소로 인기가 높다.

잔풀이 깔린 마당에서 가마솥에 장작불을 지펴 대통밥도 지어 먹고 한지제작 체험도 할 수 있다.

숙박료는 1인기준 1만5000원(061-782-8905).◇광주비엔날레=비엔날레 사상 최초로 ‘참여관객제’를 도
입한 ‘광주 비엔날레’가 41개국 240명의 작가가 참가한 가운데 11월13일까지 광주 중외공원 문화예술
벨트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로 먼지는 현대 산업·문명·소비사회에서 비롯된 각종 파열
과 혼돈을 상징하고 물은 생명의 순환과 다양한 운동현상을 가능케 하는 창조적 매개물을 의미한다.

주제전은 먼지,물,먼지+물,클럽 등 4개의 테마로 나뉘어 열린다(062-515-0555).아울러 비엔날레 기간중
인 19∼24일 중외공원 일원에서는 ‘광주김치대축제’도 개최된다.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짚풀공예,옹기문화 등의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곁들여진다(062-431-
2121).◇농업박람회=27일부터 5일 동안 나주의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농업박람회’는 농업과 농
촌에 대한 오늘과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 ‘우리 농업 세계로!미래로!’라는 주제로 전남의
우수 농산물과 농업 신기술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향토음식도 맛보고 농경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무와 배추를 접목한 무추,아기 주먹만한 호박 등 4만5000여점의 농특산물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농산
물 판매장터’에서 진도 갯벌쌀,녹차국수 등 우수 농산물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의 공연과 고구마 굽기 체험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볼거리(061-330-2565).광주·구례·순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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