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물드는 남이섬 은은한 `가을 소나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27 오전 10:29:00
[문화일보 2004-08-26 15:25]

연인들의 섬, 남이섬.
남이섬에 고운 가을빛이 내리고 있다.

잣나무와 메타세콰이어나무의 푸르름 한가운데서 서서히 제 빛깔 을 잃어가는 은행나무와 굴참나무, 포
플라나무. 여기에 따가운 뙤약볕에 지친 듯 차츰 노란빛을 띠기 시작한 잔디밭. 그리고 호 반 산책로에
놓여진 벤치에 떨어져 삭아가는 몇잎의 낙엽. 그런 것들이 모두 조락의 계절,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 형상뿐만이 아니다. 이달부터 펼쳐지고 있는 각종 전시회는 한껏 뜨겁게 달아올랐던 지난
여름의 열기를 차분하게 식혀준다.

가을을 준비하는 계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마치 연인에게 정성껏 써내려간 듯한 가을편지와도 같
은 남이섬을 한번 찾아보 면 어떨까.

#숲길산책 & 강변하이킹 남이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이 바로 400여m에 이르는 잣나무 숲길이
다.

은행나무 숲길은 이 길이 끝나는 십자로 지점에서 100여m가량 일 직선으로 이어진다.

은행잎들도 아직은 푸른빛을 띠고 있지만 그 중간중간에 상처입 은 듯 노랗게 퇴색한 잎사귀들이 가을
을 재촉하고 있다. 얼마 뒤 면 이 길은 온통 노란빛으로 물들며 원색의 향연을 펼쳐보이게 된다. 이곳에
서 영화 겨울나그네가 촬영됐다.

십자로 왼쪽길은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해진 메타세콰이어 숲길 . 우람하게 하늘로 치솟은 나무들이 시
원한 그늘과 함께 이국적 인 분위기로 다가온다.

남이섬에서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자전거 타기. 강변 산책로를 따라도는 코스로 굴참나무 숲
과 갈대밭, 벤치의 연인들 , 강변에 지어진 형형색색의 방갈로들이 싱그러운 물냄새와 어우 러져 묘한
설렘에 젖게 만든다. 자전거는 한시간 대여에 1인용 5 000원, 2인용 1만원.

#문화체험 남이섬은 이제 더 이상 놀고 마시는 유원지가 아니다.

섬 중앙 잣나무숲길이 끝나는 지점을 한때 점령했던 술집과 댄스 홀 등은 이제 모두 문화예술 창작공간
이 모인 수준높은 다운타운 으로 변했다.

요즘도 여러 전시회가 진행중으로 안데르센홀에선 ‘2004 그림책 일러스트 대축제’와 ‘문학사랑특별기
획전’이, 유니세프홀에 선 ‘꿈꾸는 나비’전이 각각 열리고 있다. 또 체험공방에선 유 리공예, 깡통공
예, 한지공예, 천연염색, 도자기빚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을 하기 위해선 사전예약(031-581-
2020)하고 가야하는데 체험료는 3000∼5000원.

여기에 도예작품이나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아트센터, 60∼70년 대 추억을 더듬어보도록 만들어진 상설
전시관인 ‘그때그시절’ 등이 모두 이곳에 몰려 있다.

이 타운옆의 섬 중앙부 8만여평에 이르는 잔디밭에는 포플라나무 와 밤나무 등이 우뚝우뚝 서 있는데 그
곳에 떨어지는 햇살에서도 왠지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하다.

#수상레포츠 짙푸른 빛 북한강에 둘러싸인 남이섬은 수상레포츠 천국이기도 하다.

섬 산책로를 따라 돌다보면 막바지 더위를 이기려는 젊은이들이 환호하며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 땅콩
보트를 즐기는 모습을 어 렵잖게 볼 수 있다.

남이섬 수상레포츠타운(033-263-4472)은 남이섬내에 위치한 수상 레포츠 전문점. 수상스키의 경우 무료
강습과 함께 초보자는 1회 2만원, 경험자는 1만5000원이며 강심을 가르며 북한강의 속살에 흠뻑 젖어볼
수 있다. 또 남이섬 10km를 일주해주는 바나나보 트는 1인당 1만원, 제트스키는 10분당 3만원, 모터보트
는 섬 일 주에 역시 1인당 3만원을 받고 있다.

남이섬〓 글·사진 이경택기자 ktlee@munhwa.co.kr [ 찾아가는 길 ]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은 찾아가는
길 자체가 여행객을 설레게 만 드는 드라이브코스다.

강북에선 춘천가는 46번 국도인 경춘가도, 또 강남에선 팔당대교 를 건너 청평에서 363번 지방도를 타
야 한다.

그러나 어느 도로로 가건 모두 수려한 풍광의 북한강을 끼고 달 린다.

가평의 남이섬 선착장에서 남이섬까지는 배로 5분. 왕복 배삯에 입장료가 포함돼 있는데 어른 5000원,
어린이는 2500원이다. 가 평 선착장 주차료는 4000원. 배는 수시 운항하며 첫배는 오전 7 시30분, 막배
는 오후 9시30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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