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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에서 초겨울로 지나가는 길목에 서면 심한 일교차로 옥정호에 하얀 물안개가 뭉게구름처럼 피어난 다. 안개라고 하기에는 아주 짙어 국사봉 꼭대기에서 보면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듯하다. 안개는 수 증기가 지면 가까운 기층에서 응결돼 떠 있는 현상으로, 구름보다 고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병풍처럼 둘러싼 노령산맥이 철옹성처럼 바람을 막아 옥정호에는 안개가 많이 낀다. 걷히는 시간도 오 전 11시가 돼야 완전히 물러간다. 옥정호는 일본의 강점기인 1926년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섬진강을 막아 댐을 건설하면서 생 긴 인공호수다. 처음에는 임실군 운암면의 이름을 따서 ‘운암호’ 또는 ‘섬진호’로 불렸지만 최근에 는 섬진강 상류 옥정리에서 따와 옥정호라 부른다. 이 옥정호가 겨울철 관광지로 발돋움한 계기는 안개 가 아니라 겨울 빙어낚시에 있다. 겨울철 빙어잡이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이곳의 초겨울 물안개가 더욱 이름을 날리게 됐다. 지금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낚시를 할 수 없지만 벼락바위 기암괴석 등과 어우러진 물안개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옥정호 여행의 백미는 국사봉에서 안개를 감상하며 산 위로 떠오른 일출 감상이다. 구름안개가 호수를 뒤덮고, 동틀 무렵에는 새들이 하늘을 힘차게 난다. 한폭의 동양화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국사봉에서의 일출은 감격스럽다. 또한 안개가 걷히고 나면 호수를 따라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즐기는 운치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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