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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속에 비친 세상은 신비롭다. 잔잔히 부서지는 물 그리메는 사색에 잠기게 한다. 바캉스 시즌의 들뜬 마음을 걷어내고 평상심으로 돌아올 때다. 늦여름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가 식은 저 녁무렵이나 물안개 피는 아침에 연못을 찾아 물속에 투영되는 또다른 세상을 보자. 누구나 삶을 관조하 는 철학자요, 명상에 잠기는 선승이 된다.
거꾸로 보면 더 멋진 곳이 있다 가장 오랜 인공못… 日 원류
◆ 충남 부여 궁남지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있는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으로 조경미가 뛰어나 일본 조경의 원류가 됐을 정도.
더구나 궁남지는 신라 선화공주와 결혼한 백제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사랑의 연못'이라 는 테마도 있다.
궁남지는 무왕 35년(634년)에 조성한 백제 별궁 연못. 못 가운데 작은 섬을 만들고 20여리 밖에서 물 을 끌어들여 물을 채웠다. 신선사상을 표현하는 섬에는 포룡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그 옆으로 무왕과 선 화공주가 거닐었을법한 구름다리가 운치있게 걸려있다. 연못 주변은 울창한 버드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데 포룡정, 구름다리와 조화를 이루며 물그림자를 이룬 풍광은 가히 환상적이다.
시즌은 지났지만 궁남지 앞에 무왕과 선화공주의 국경을 넘은 러브스토리를 말해주듯 붉은 홍련도 피어 있어 연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데이트 코스다. 천안~논산고속도로 부여ㆍ탄천IC(광주방면에서는 서논산 IC)~부여.
부처 형상 바위 생생히 비쳐 ◆ 경북 울진불영사
국가 명승 6호인 경북 울진군 하원리 불영사 계곡 상류 천축산 자락에 있는 비구니 도량. 진덕여왕 5년 (651년)에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로 마당 연못에 서쪽 산위 부처님의 형상을 한 바위가 비쳐 불영사(佛 影寺)로 불리게 됐다.
비단 잉어들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는 연못에는 법앙루를 중심으로 칠성각, 응진전, 설선당, 설법전 등 경내 건물들이 또렷이 투영된다. 연못을 돌며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그림자를 바라보면 경외감 마저 느껴진다. 신도들의 경우 불심이 절로 우러난다.
불영사는 산과 물이 태극처럼 구비쳐 흐르는 '산태극 수태극'의 길지답게 경관이 수려하며 입구의 깊 은 산세와 달리 경내는 아늑함을 풍긴다.
이곳은 조선 숙종의 왕비 인현왕후와도 관련이 있다. 폐비된 인현왕후가 꿈에 나타난 천축산 불영사에 서 왔다는 노승의 말대로 3일뒤 왕비에 복위되자 숙종에게 말해 불영사에 많은 산과 전답을 하사토록 했다. 불영사에는 이같은 인현왕후의 은공을 기리는 인현왕후 원당이 있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36 번 국도~봉화ㆍ현동~불영사
물에 뜬 백학봉 한폭 수채화 ◆ 전남 장성 백양사
1400여년전 지어진 백제 시대 고찰로 백암산 자락에 있어 백암사였으나 조선 선조때 흰양이 찾아와 환 양선사의 설법을 들은 것을 계기로 백양사로 개칭됐다고 한다. 국내 사찰중 유일하게 양과 관련된 곳이 어서 양의 해에 걸맞는 의미있는 방문지다.
매표소를 지나 하늘을 가린 울창한 갈참나무와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면 마치 한폭의 동양화 같은 경관 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 누각인 쌍계루 뒤로 기암인 백학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시인묵객들이 보면 절로 풍월을 읊을 그림같은 경관이다.
쌍계루 앞에는 계곡수를 막아 만든 작은 못이 있는데, 명경처럼 맑은 못물 위로 쌍계루와 백학봉이 떠 있는 풍경은 선계를 연상시킨다.
쌍계루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약사암에 가는 길도 운치있다. 약사암 마당에 서면 백양사가 한눈에 들 어오는 등 전망이 좋다. 호남고속도로 백양사IC에서 20여분 거리.
<스포츠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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