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파도…은빛 낭만도 출렁
끝없는 모래밭ㆍ쏟아지는 별무리 여기가 천국

오징어회로 요기후 동굴탐험땐 더위도 싸악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 휴가철 답답한 도시를 떠나 `물 좋은 곳`을 찾아 떠날 계획이라면 해수욕도 즐기고 더불어 다양한
문화관광도 누릴 수 있는 `웰빙형 바캉스`는 어떨까.서울에서 약 4시간 거리의 강원도 동해시 망상해수
욕장은 끝없이 펼쳐진 명사십리(明沙十里)뿐 아니라 국제 기준에 맞춰 설계된 자동차 전용 오토캠프장
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 20대 젊은이들로만 북적대는 해변이 아닌 가족과 건강을 삶의 최우선 가치
로 꼽는 웰빙족들의 `물 좋은 곳`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구성된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기존의 `방갈로`와 비슷한 원목형 캐빈하우스, 황토방 캐빈하
우스와 함께 외국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캠핑카(캐러밴), 아메리칸 코테지 등 이국적인 숙박시설을 갖
추고 있다. (033)534-3110또 망상해수욕장 입구에는 최근 동해시가 설립한 `동해고래화석박물관`이 있
어 가족 단위로 해수욕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찾아가 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원시수염고래를 비롯해 고생
대 등 원시시대의 다양한 동물 화석 152종 1500여점을 구경할 수 있다. 망상해수욕장 개장일인 8월 22일
까지는 문 닫는 날 없이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033)530-2133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망상해수욕장 내 특설무대에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동해시 오징어축제가 막을 올린다. 특히 6일
과 7일 체험행사의 경우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당일 현장에서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오징
어할복대회, 회썰기대회, 요리경연대회, 오징어 OX문제 풀이, 오징어 맨손잡기, 바다 수영대회, 조개잡
기대회 등이 펼쳐지고 상품 및 경품 증정이 있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5일 오후 전야제 때는 만선을
비는 풍어제와 영등 풍신굿, 오징어 해상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으로 화려하고 흥겨운 축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

따가운 해변의 일광욕도 즐기고 동해 특산물 오징어도 실컷 맛봤다면 잠시 숨을 돌려 인근의 천곡동굴
을 탐험하는 것도 추천 코스. 망상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천곡동굴은 약 4억~5억년
전 생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석회암 수평 동굴이다. 천장에 주렁주렁 매달린 종유석과 바닥부터 자라
올라가는 석순, 또 둘이 만나 어우러진 석주 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사가 절로 난
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유태수(52ㆍ강원도 강릉) 씨는 "연일 36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
고 있지만 동굴 내부는 마치 냉장고 속에 있는 것처럼 시원해서 피서가 따로 없다"고 전했다. 동굴 입구
에 마련된 자연학습관에서는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구경온 아이들이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자연 그대
로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매일 입장할 수 있다.

푸른 숲이 뿜어내는 맑은 공기가 그리운 웰빙족들이라면 무릉계곡을 찾아봐도 좋다. 망상해수욕장에서
30여분 거리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고려시대 이승휴가 머무르며 `제왕운기`를 지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4
시간에서 7시간까지 소요되는 등산 코스를 따라 산 정상에 오르면 동해시가 한눈에 펼쳐진다.

매월 3일과 8일은 동해 시내 북평동에서 `북평 민속 5일장`이 열린다. 모처럼 시간을 내 가족과 들른 휴
양지에서 여유를 누리며 문화생활 향유까지 덤으로 얻고, 5일장을 구경하면서 향토 특산물까지 저렴하
게 쇼핑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 망상해수욕장에서 10분 거리.동해=유지영 기자(trustno1@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