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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뻔하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쉰세대’. ‘진정한 신세대’는 남이섬을 즐길 줄 안다.
몇 년 전만 해도 놀고 마시는 유원지나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친숙했던 섬,남이섬이 달라졌다.
2001년 그래픽 디자이너 강우현(50)씨가 ㈜남이섬 사장으로 취임한 후 섬은 창작문화예술의 공간으로,각 종 동물들이 뛰노는 생태의 장으로 거듭났다. 나무와 숲,잔디밭이 워낙 넓고 좋아 예전부터 데이트코스 로 사랑받았지만,최근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데이트족은 더 늘어났다.
●낭만의 섬 남이섬은 연인들에겐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이왕이면 사람 북적거리는 주말보다는 한적한 평일에 찾으면 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코스의 중심은 다 양한 숲길.배에서 내려 섬 안쪽으로 1㎞ 정도 잣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숲길 입구 왼쪽에 ‘남이섬’이 란 이름이 있게 한 남이장군 묘가 있지만 데이트족들에게 관심 밖의 대상.
진한 잣나무향을 마시며 걷는 연인들은 어김없이 손을 잡거나 어깨를 감싸안고 있다. 길 옆에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밭은 소풍 온 유치원생들 차지다. 푹신한 잔디밭에서 선생님과 함께 뛰노는 아이들의 웃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상쾌하다.
잣나무숲길이 끝나면 다양한 체험 및 전시공간,식당 등이 모여 있는 아담한 ‘다운타운’이 나타난다.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은행나무길이 이곳에서 갈린다. 드라마 ‘겨울연가’로부터 불어온 거센 ‘한류열풍’의 위력을 볼 수 있는 곳.촬영지인 메타세콰이어길과 은행나무길엔 중국인인지 홍콩 사람인 지 구분이 안되는 관광객들 수백명이 저마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둘만이 데이트를 즐길 만한 호젓한 장소는 따로 있다. 은행나무길을 지나 별장촌 끝에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잣나무 숲길이 그 곳.눈치없이 혼자 들어섰다가는 구석구석 놓인 벤치에서 ‘은밀한 사 랑’의 스릴을 만끽하던 데이트족들로부터 원성을 사기 십상이다.
●동물과 자전거의 섬 남이섬엔 동물이 많다. 타조,사슴,청설모,토끼 등등.타조와 사슴은 얼기설기 나무 로 만든 울타리에 갇혀 있지만 다른 동물들은 섬 이곳저곳을 제멋대로 뛰어다닌다. 동물들을 쫓아다니 는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난다.
아이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게임도 있다. 6월10일까지 진행중인 ‘꽃도둑 토끼’ 체포행사.남이섬의 꽃과 나무를 훼손하는 토끼를 체포하는 놀이다.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에서 뜰채와 장갑을 대여해 토끼 를 잡는다. (대여료 1000원) 체포해 관리사무소에 전달하면 현상금 3000원을 준다. 1만원을 내면 체포 한 토끼를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토끼가 그렇게 많을까?’하는 걱정은 접을 것.섬 동쪽의 토끼집 마 을 주변 숲에 가면 어떤 토끼를 잡아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다. 하지만 뜀박질 도사인 토끼를 체포하기 란 욕심만큼 쉽지 않다.
남이섬에선 자전거 타기의 기쁨을 빼놓을 수 없다. 포장과 비포장,아기자기한 숲길,강변길을 내달리는 기분은 타본 사람만이 안다.
연인들은 물론 아이부터 노인까지,남이섬에서 자전거는 만인의 장난감이다. 대여료는 1인용 1시간 5000 원,2인용 1만원.
●문화예술과 체험의 섬 섬 동쪽의 안데르센 홀에선 연중 테마전이 열린다. 지난해 8월 개관후 ‘안데르 센 동화와 원화전’을 시작으로 아이와 가족들이 함께 볼 만한 전시회를 열어왔다. 지금은 ‘데미안’ 의 작가인 헤르만 헤세가 직접 그린 수채화 80여점을 선보이는 ‘헤르만 헤세 수채화 원화전’이 열리 고 있다.
일일이 타자로 쳐서 작성한 편지,그 옆에 연필이나 수채를 이용해 오밀조밀하게 그린 그림을 보면 ‘대 문호’가 아닌 섬세한 감수성을 가진 소녀의 작품같은 느낌이 든다. 전시는 6월27일까지.
섬 중앙의 체험공방에선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곳.흙이나 나무,유리,깡통 등을 이용해 도자기, 타일,캐릭터,머그잔 등 강사의 지도에 따라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천연염색과 한지 공예,서예 체험 도 할 수 있다. 이중 흙과 물레를 이용해 도자기,머그잔,화병을 만들어 구워가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가 있다. 남이문화센터 체험공방 운영간사인 이현순씨(010-3078-6807)에게 예약하고 가야 한다. 체험료 는 내용에 따라 3000∼5000원.
60·70년대 이후의 생활풍경을 재현해 놓은 ‘그때 그 시절’ 전시관(입장료 2000원)에도 들러보자.당시 의 집안 풍경은 물론 대장간,이발소,학교 교실,극장 입구 등이 30·40대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전시관 입구의 구멍가게 앞에서 설탕을 녹여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먹는 ‘뽑기’를 하는 한 40대 부부의 얼굴 에 어릴적 천진함이 그대로 되살아 난다.
남이섬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 국도 46번 경춘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청평읍,가평을 거쳐 경 춘주유소 4거리에서 우회전해 2.4km 정도 들어가면 남이섬 선착장이 나온다. 주차료는 4000원,도선료는 왕복 5000 원(어린이 2500원).버스(상봉터미널)나 기차(청량리역)를 타고 가평역에서 내려 1시간마다 운 행되는 남이섬 선착장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숙박 시간적 여유만 있다면 섬에서 하룻밤 묵어보자.섬 동남쪽 강변에 있는 남이섬호텔은 새벽 물안개 가 피어오르는 강변과 울창한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곳.1979년 배우 신성일,엄앵란씨가 자주 들렀다 해 서 유명해졌다. ‘겨울연가’ 촬영시 배용준과 최지우가 잠도 자고 휴식도 취했던 호텔이다. 숙박료 5 만 5000원.가족 단위라면 남서쪽 강변에 위치한 콘도형 별장이나 방갈로가 좋다. 강변에 접한 야외 테라 스에서 북한강을 바라보며 숯불 바비큐를 해먹을 수도 있다. 숙박료는 방갈로(2인용)는 4만 5000원,별장 은 사람 수에 따라 10만∼18만원.문의 남이섬 관리사무소 서비스센터(031-582-5118).
●먹거리 남이섬은 먹거리에도 테마를 부여했다. ‘겨울연가’ 제작 발표회 기념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카 페 ‘戀家之家(연가지가)’의 ‘옛날 벤또 도시락’은 남녀노소,특히 연인들이 좋아하는 메뉴.울퉁불퉁 한 양철 사각 도시락통에 밥을 담고,그 위에 김치와 계란 프라이를 얹어 뚜껑을 덮은 뒤 연탄난로 위에 서 데워 먹는다. 먹기 전 두꺼운 장갑을 낀 손으로 도시락을 들어 사정없이 흔드는 게 ‘요리’의 포인 트.4000원.
섬 중앙 다운타운의 ‘섬향기’에선 야외 데크에서 먹는 닭숯불갈비 맛이 그만이다. 황토 화로에 참숯 을 넣은 후 그 위에 얹은 그릴에 두툼하게 토막낸 양념 닭갈비를 구워먹는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 는 닭갈비가 주위 연못 풍경과 어우러져 한층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2인분 기준 1만 6000원.
미리 도시락이나 먹거리 등을 준비해도 좋다. 숲 군데군데 놓인 테이블이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먹으 면 된다. 단 ?=EB사는 안된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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