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에게 삶의 터를 제공하는 고천암호(전남 해남)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2-31 오후 12:06:00
철새들의 영원한 안식처는 있을까. 겨울이면 수십만의 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아온다. 낙동강 하구의 을
숙도를 비롯해 서산 천수만, 창원 근방의 주남저수지, 금강 하구 등 동서남 해안 주변에 많은 철새가
찾아와 추운 겨울을 난 뒤 다시 고향으로 날아간다. 이미 철새 도래지는 겨울철 새로운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해남에 있는 고천암호는 40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와 따뜻하게 겨울을 보낸다. 고천암호는 가창오
리떼의 군무로 아주 유명하다. 해질녘에 하늘로 비상하는 가창오리떼의 군무는 한마디로 거대한 익룡
이 날아가는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그래서 많은 사진작가가 카메라에 멋진 풍경을 담으려고 애쓰지만
새떼가 마음대로 움직여주지는 않는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고천암의 갈대밭 위로 스러지는 일몰이 환
상적이다. 얕은 바람에 춤을 추는 갈대와 작은 물결에 몸을 맡긴 오리들, 그리고 사람의 수정체를 붉
게 물들이는 노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이상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고천암호가 유명해지면서 철새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새를 가까이에서 보고 즐긴다면 누가 막겠는가.
하지만 대형 버스와 사람들이 평온하게 쉬고 있는 철새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가창 오리떼는 야행성
이어서 해가 있는 낮 동안은 물 위에서 조용히 쉰다. 그런데 사람들이 새들의 군무를 보고 싶어서 호수
에 돌멩이를 던져 놀라게 한다. 탐조 여행의 기본도 모르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새들은 지금
고통받고 있다. 탐조 여행을 할 때는 망원경이 필수다.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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