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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보름 앞이다. 늦더위는 기승을 부려도 강바람, 산바람은 이미 가을이다. 하늘은 자꾸 깊어지 고, 풀벌레들 소리도 부쩍 시끄러워져간다. 이번 주말쯤 호숫가나 강변을 따라 천천히 차를 몬다면, 돌 아올 무렵 그 길은 그대로 가을에 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북한강을 따라 가을맞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본다. 수도권에서는 하루에 둘러볼 만한 코스다.
북한강 강변길 따라 '감성 액셀' 밟으면 고흐의 그림같은 가을이 '상영'되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수리)를 출발해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 산길을 돌아오는 일정이 다. 6번 국도에서 양수대교 건너 우회전하면 400년 넘은 느티나무 풍경으로 이름난 두물머리에 이른 다. 이른아침이면 물안개가 그림같은 장면을 펼쳐보이는 곳이다. 양수리 번화가를 지나 북한강 줄기를 따라 오르면, 강물을 왼쪽에 둔 363번 지방도다. 처음은 카페·식당들만 즐비한 강길이지만 문호리 서 종중학교 지나 수입리쪽으로 접어들면서 강풍경이 볼만해진다. 산기슭으로 이어지는 고갯길에서 내려다 보는 강줄기가 수려하다. 청평대교가 가까워지면 곳곳에 강쪽으로 파라솔을 편 야외카페들과 생음악 카 페들이 나타난다. 강 주변 경치가 그만큼 좋다는 증거다. 양수리에서 청평대교까지 23㎞.
좌회전해 다리를 건너 청평쪽으로 잠시 가다 호명리 팻말보고 우회전하면 또다른 강변 드라이브길이 열 린다. 물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이어지는 청평호반길이다. 청평댐을 지나면 수상스키, 바나나보트, 제 트스키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막바지 여름잔치를 펼치고 있다. 길섶은 이미 코스모스들의 세상이다. 그것들이 와글와글 춤추는 몸짓이 가을바람이 되어 차창 안으로 스민다. 호명리 지나 물길을 접어두고 고갯길로 올라선다. 고개를 내려오다 보면 접혔던 물길이 두 갈래가 되어 아득하게 펼쳐지는데, 춘천에 서 내려오는 북한강 본류와 홍천강이 만나는, 또다른 두물머리다.
고개를 내려와 복장리에 이르면 삼거리. 오른쪽은 강줄기를 따라 가평읍으로 이어지고, 왼쪽길은 산길 로 접어들어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에서 경춘국도와 만나게 된다.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라 불리는 왼 쪽길로 오른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며 초가을 내음을 맡아볼 수 있는 산길이다. 청평양수발전처 입구 지나 잠시 오르면 전망좋은 카페가 나타나고, 길은 오른쪽 멀리 북한강 줄기를 잠 깐씩 보여주며 정상으로 오른다. 사이클대회 기념비가 서 있는 고개 넘어 양수발전소 상부저수지 길과 갈리는 삼거리까지 내려오는 동안 차량보다 더 바삐 오가는 건 다람쥐·청설모들이다. 삼거리에서 좌회 전해 4㎞ 한적한 숲길을 오르면 호명산 정상에 북한강물을 끌어올려 가둔 널찍한 인공저수지와 전력홍 보관이 있다. 울창한 숲길과 꼭대기에서의 전망이 좋으나 이 길은 평소 차단기로 막혀 있다. 이삼일 전 15명 이상이 단체로 관람신청을 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더 내려가면 다시 카페·식당들이 이어지고 상천낚시터 지나 46번 경춘국도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좌 회전해 잠시 청평쪽으로 가면 청평검문소 삼거리. 현리쪽으로 우회전하면 아침고요수목원길이나 몽골문 화촌이 있는 수동리 드라이브길을 탈 수 있다. 검문소에서 11㎞쯤 가다 현리 못미쳐 연하리에서 좌회전 해 들어가면 산길이 아름다운 불기고개 넘어 몽골문화촌·수동관광지를 지나 대성리 또는 마석으로 나간 다. 수많은 꽃과 나무들로 장식된 산중정원 아침고요수목원은 검문소에서 7㎞쯤 가다 상면초등교 앞에 서 좌회전해 4㎞를 들어간다. 입장료 5000원. 수목원에선 다시 돌아나와야 한다.
주요 연락처. 북한강레저타운 (031)584-5700. 청평양수발전처 노무과 (031)580-1215. 아침고요수목 원 (031)584-6703.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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