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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
작성일 |
2001-06-14 오후 6:0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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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는 몽고항쟁, 가까이는 4·3항쟁의 희생자들.
서해를 건너 바람이 뭍에 닿아 그들의 한(限)을 싣고 산 기슭과 등선, 자락을 회오리치며 거슬러 올라간다. 그럴적마다 한의 서러움은 눈꽃위에 켜켜히 떨어져 산은 더욱 하얗게 된다.
제주도 어디서 보나 크나큰 엄마 품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한반도 남쪽의 최고봉 한ㄹ산(1천9백50m).
그 너른 품안에 안긴 3백60여개의 오름은 그렇게 그렇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여인의 희디흰 자태를 뽐낸다.
'은하수를 끌어다닐 수 있다(雲漢可拏引也)'는 뜻의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의 애환을 지켜 본 민족의 영산이다.
정상에 올라 눈을 북으로 돌리면 추자도가 어렴풋이 보이고 동쪽으로 성산포가 눈아래 펼쳐진다.
남으로 방향을 돌리면 멀리 마라도와 전설의 섬 이어도가 손짓한다.
한라산 정상(백록담)을 오르려면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특히 폭설이 내리는 1월 중순 이후 성판악 코스는 구상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솜사탕처럼 피어난 눈꽃이 등산객을 반긴다. 동화속 그림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사람들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는다.
제주의 오름중 가장 높은 어승생오름(1천1백69m)은 제주 사람들의 애환을 지켜봤던 역사의 현장이다.
기슭과 정상에는 일제 침략의 현장인 지하진지와 토치카 등이 남아 있다.
특히 일본 보토 사수를 위해 최후의 한사람까지 결사 항전하기 만들어진 지하진지(동굴)는 제주도민들이 강제 노역을 당한 민족 수난의 현장이다.
어승생오름에서는 독특한 제주의 자연미뿐 아니라 외세에 대한 항쟁의 거점이자 생활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한 옛 흔적을 고스란히 찾아볼 수 있다.
어리목광장에서 순백의 눈꽃을 피운 꽝꽝나무와 서나무 숲터널을 지나 40여분을 오르면 어승생정상에 닿는다.
한림에 구좌읍에 이르는 제주 북부지역이 한눈에 잡히고 제주시내의 전경과 광활한 중산간 목장지대에 봉긋봉긋 솟은 오름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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