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밥상, 주유비 10만원 아깝지 않은 곳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2-02-02 오후 6:24:59
 

  3만원 밥상, 주유비 10만원 아깝지 않은 곳


경기도 여주의 '목련정사'를 소개한다.

몸과 마음의 기운이 건강해지는 사찰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봄과 여름, 가을 내내 채집하고 말린 후 염장하고 지장수에 담갔다가 다시 말려서 발효시킨 후, 먹을 때 꺼내서 양념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상에 올린다.


강원도 정선의 백봉령에서 채취한 산야초로 무친 나물은 우리 몸에 좋은 황톳물인 지장수에 염장했다가 최소한의 양념만 사용해 고유의 맛을 살려서 낸다.


스님이 가장 자신하는 요리는 '떡갈나무 잎 밥'이다. 칡을 얽어 새둥지처럼 만든 그릇에 느릅나무, 뽕나무, 떡갈나무 잎을 깔고 지장수에 담근 이천의 햅쌀에 오곡을 얹어 약 세 시간가량 쪄내는 보약 같은 밥. 반찬이 따로 생각나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풍미는 30분 전에 샌드위치를 먹고 온 이의 식탐마저 폭발시킨다.


오래 쪄낸 만큼 식감이 부드러워 목울대를 타고 밥이 술렁술렁 넘어간다. 신선한 채소, 나물과 함께 비벼 먹으면 맛이 더욱 배가된다. 이 맛을 못 잊고 철마다 찾아오는 단골들 때문에 미슐랭 레스토랑만큼이나 문전성시를 이룬다.


밥만 먹고 집에 가기가 아쉽다면 근처의 신륵사에 들러볼 만하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져 내려올 만큼 유서 깊은 사찰이다. 절을 끌어안고 있는 뒷동산 소나무 숲에서 남한강변을 바라보며 가벼운 산책을 즐기면 좋다.


여행의 기분을 좀 더 만끽하고 싶은 이에게는 경상북도 영양군 두들 마을이 천국이다.


일단 멀다. 재령 이씨 가문의 집성촌으로 120년 된 병암 고택에 머물면서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다. 두들 마을의 주인공은 '음식디미방'이다. 이곳에서 재령 이씨가(家)의 종부 조귀분 여사가 340여 년 전에 쓰인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의 요리를 재현해 낸다. 조선시대 학자인 석계 이시명의 부인 장계향이 전수하는 양반가의 요리는, 21세기에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영광이다.


두견화나 장미화, 목단화 꽃잎을 찹쌀가루와 메밀가루에 넉넉히 넣고 눅눅하게 반죽한 후 기름에 바삭하게 지져 꿀을 얹어 내는 화전, 집돼지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 기름간장에 재운 후 밀가루를 보얗게 묻혀 볶는 가제육 같은 요리가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가진 옷 중 가장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옷을 입고 정갈하게 앉아서 맛봐야 마땅한 음식들이다라고 이구동성 말한다.


2012년 2월 2일

KARP 대한은퇴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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