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정동이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11-08 오후 6:24:16
 

                      가을엔 정동이다

 

가을엔 정동이다. 온통 노랗게 채색된 가로수길을 돌담과 함께 걷노라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느낌에 젖는다. 길가의 벽돌집들은 가을길의 운치에 세월이 주는 마법으로 행인들의 정신을 흔들어 댄다. 음식점이 즐비하지 않다는 것, 편안한 문화공간이 곳곳에 있다는 점도 가을 정동을 뜨겁게 만드는 것들이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돌담길로 들어선다. 시청앞 도심에서 몇 발짝 들여놨을 뿐인데 전혀 딴 세상에 들어온 느낌이다. 돌담과 건물과 가로수 숲에 막힌 소음이 사라지고 산책 나온 직장인의 담소하는 목소리, 웃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가을 정동에는 유난히 사람이 많이 온다. 서울에서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은 많지만 가장 아름다운 길은 역시 정동길이다. 덕수궁 돌담길 남쪽 끝에 로터리가 있다. 왼쪽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앞으로는 정동교회가, 오른쪽으로는 구세군 가는 길이다. 정동길을 찾은 사람은 대부분 직진한다. 정동극장, 중명전 등 매력 만점의 문화공간과 유산을 1분 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명전은 오랜 보수 공사를 끝내고 작년에 새로 문을 열었는데, 그 새끈한 모습에 반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정동길은 정동공원, 캐나다대사관, 프란체스코교육관 앞을 거쳐 정동사거리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정동길은 이 외길이 다가 아니다. 남북을 이루는 덕수궁길+서소문로 11길 역시 가을 정동길이 그리워 갔을때 꼭 걸어봐야 할 곳이다. 새문안로 미래에셋 옆에서 시작되는 이 길 초입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덕수초등학교와 구세군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구세군 대한본영 1층과 2층에 문을 연 정동갤러리는 크게 유명한 갤러리는 아니지만 주제가 분명한 전시회를 자주 열고 있어서 마니아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곳이다. 구세군서울제일교회 1층에 있는 카페 해나루는 근대 유물인 건축물의 로비에서 놀랍도록 값싼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얕은 고개를 넘으면 왼쪽으로는 덕수궁 돌담길이, 오른쪽으로는 미국대사관저가 있다. 정동교회 앞까지 가면 정면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이, 오른쪽으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커피 한 잔 마시지 않아도, 그저 걷기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가을 정동길, 은행나무 헐벗기 전에 한번 걸어보자. 유난히 햇살 밝은 2011년 가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정동길을 덕수궁 대한문에서부터 걸으려면 지하철이 편리하다. 1,2호선 시청역에서 바로다.


2011. 11. 08

KARP 대한은퇴자협회

이전글 주말 산행후 무릎통증, 연골판 문제...
다음글 이색 단풍 탐방 온천 여행이 각광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