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사퇴로 방향을 잡은 것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가 무산된 상황에서 시장직을 더 이상 수행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한나라당과 사퇴 시기를 놓고 협의하는 모양새를 취하되 본인의 거취는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되고 그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등 오 시장 사퇴가 향후 정치일정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은 이르면 26일에 조기사퇴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가능성이 크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오 시장은 주민투표 실패 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던 약속을 즉각 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현 국면이 결정을 미룰 상황도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존심이 강하고 소신이 뚜렷한 오 시장으로서는 최대한 이른 시간 내에 시장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원칙에도 맞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투표에 실패하고도 시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은데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등의 집중 공세로 상당한 정치적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조기사퇴와 이에 따른 서울시장 보궐선거 조기 실시가 결코 한나라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하지 않다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등 야당의 집중적인 투표거부 운동에도 불구하고 25.7%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복지포퓰리즘에 대한 보수세력의 우려와 이를 저지하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인데다 보궐선거에서 이 정도 득표를 하면 당선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24일 밤 홍준표 대표,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심야 회동에서도 이 부분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 등은 내년 4·11 총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함께 치르도록 사퇴 시기를 9월30일 이후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에서 오 시장이 조기 사퇴하는 게 맞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다른 측근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보수세력이 25.7%의 결집을 보인 만큼 선거 지원을 해달라는 당의 요구가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오 시장도 당을 적극 도울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사퇴하면 서울 시정은 새로운 서울시장이 선출될 때까지 권영규 행정1부시장 대행체제로 전환된다.
2011. 8.25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