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들의 노후생활 샐태...
전문직에 종사하는 50대 초반의 K씨. 정년을 4~5년 남겨둔 그는 퇴직 이후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특별히 배운 기술도 없어 사실상 노후를 국민연금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 다. 물론 정년 후 몇 년간 국민연금을 부을 수가 없기 때문에 이럴 경우 받는 연금은 월 100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김용하)이 지난 3월 국민연금연구원, 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조사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베이비붐 세대 실태조사 및 정책 현황 분석'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31.4%가 노후생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수입을 얻지 못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노후생활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전화조사는 전국 48~56세(1955~1963년생) 남녀 2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2015~2020년에 대부분 직장을 떠나 현직에서 은퇴하게 된다.
베이비부머들은 주로 노후에 필요한 수입을 월평균 200만원 내외로 예상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의 26.1%는 확보 가능한 수입액이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해 극빈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만~200만원이 44.2%였고, 200만~300만원이 20.7%, 300만원 이상이 9.0%였다. 게다가 노후의 '마지막 안전장치'로 분류되는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베이비부머 비율도 13.7%나 됐다. 개인연금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은 48.1%로 절반에 육박했다. 교육 수준과 현재 소득이 높은 관리자와 전문직, 사무·서비스직 종사자들이 비교적 노후 준비에 적극적인 반면 단순노무직·농림어업·기능원 및 조립종사자 등은 노후 준비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점은 베이비부머 대다수가 달랑 집 한 채 갖고 있는 미래의 '하우스 푸어'라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베이비부머의 82.1%가 주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41.0%는 노후에 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가계금융조사' 결과 베이비부머의 평균 순자산 규모는 2억 8000만원이었으나 이 중 금융자산은 6000만원(21.4%)에 불과해 이들이 일정한 수입을 얻지 못하면 지출에 큰 제약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후 거주지로는 도시·농촌 등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고령자 전용 거주지를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도 36.0%나 됐다.
정경희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무연금 상태인 베이비부머는 노후 소득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지금부터라도 공적연금과 개인연금에 가입시키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중·고령자의 취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 7.15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