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관한 상식과 오해 풀이

                       키스 통해 충치 전염될 수 있어
                       와인·차 즐긴뒤 물로 잘 헹궈야

키스를 하면 충치가 전염될까?

이 문제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아건강에 대한 관심이 뒤처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크로스디치과의 반창환 원장이 치아관리에 관한 오해를 풀어줬다. 반 원장은 뉴욕대 치대에 입학하면서 14년간 선진 의료서비스를 체험한 치과전문의.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Dental Honor Society’에 선정된 인물로, ‘Smile Stylist’로 유명하다. 다음은 일문일답.

- 키스에 관한 말이 나온 김에 주의할 점을 더 알려준다면.

▶ 충치 균은 키스뿐 아니라 충치를 가진 어머니가 아기에게 음식을 씹어서 먹이거나 수저를 같이 사용해도 옮길 수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 와인을 마시면 치아가 상할까.

▶ 치아가 와인에 얼마나 노출되는 지를 면밀히 따져야 하지만 치아가 상할 정도로 와인을 많이 마시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겠다. 와인은 산도(ph 3.0~3.8)가 높아 화학적 부식과 충치, 치아 손상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 와인이나 차를 즐기면서 착색이나 손상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 마시면서 물로 입을 헹구면 치아에 산이 쌓이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와인을 많이 마셔도 치아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치아는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치아건강은 타고나는 것이다. 제아무리 잘 간수해도 치아가 약한 사람은 도리가 없다. 검진을 받으며 관리에 정성을 들여야 한다.

- 칫솔질 요령은.

▶ 항간에 나와 있는 ‘3.3.3’(하루 세 번, 식후 3분 안에, 3분간)을 지키면 좋다. 그러나 3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닦아야 할 곳을 알고 문제가 있는 곳을 닦는다면 30초도 충분하다. 나 같은 경우는 문제가 생기는 곳을 ‘후벼 파듯’ 양치질한다. 단 칫솔모는 매우 부드러워야 한다.

- 좋은 치약을 쓰면 도움이 되나.

▶ 한마디로 시중에 나와 있는 치약은 똑같다고 보면 된다. 굳이 비싼 것을 쓸 필요가 없다. 연마제가 있으면 된다.

- 다양한 기능을 갖춘 치약이 있지 않나.

▶ 그런 효과를 나타내기에는 해당 성분의 농도가 떨어진다. 예를 들어 미백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선 특정성분의 농도가 20~30%여야 하는데, 치약에 들어 있는 농도는 0.5%에 그치는 식이다.

- 치실이 좋다고 하는데 피가 나 사용하기 꺼려지는데.

▶ 피가 나는 부위는 잇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곳을 더 양치질하고 치실도 더 자주 해줘야 한다.

- 입 냄새를 줄이는 방법은

▶ 기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나 같은 경우는 혀 안쪽을 닦는 데 신경을 쓴다.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칫솔을 깊게 넣어 혀 안쪽을 닦아내면 입냄새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출처: 포커스신문 / 박영순기자